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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16. 2017

05. 나를 잘 대접하자. (마지막 회)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내가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라는 것을 느끼려고 하는데, 이것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남을 통해 내가 귀하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에 앞서, 먼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심리적인 경계선도 점점 명확하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나를 잘 대접하려면

그렇다면 ‘경계선 만들기’, 살아가면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한 가지는 “내 마음은 이렇습니다”라고 내 마음상태를 알려주는 감정에 귀 기울일 뿐만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일지라도 그것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정은 나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서 내 감정을 표현하여 공감을 받으면 ‘나’라는 존재가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표현을 할 때 기분도 좋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나를 잘 대접해주는 것입니다.

매슬로의 욕구위계이론에서 욕구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근원적인 힘으로서 인간에게 이런저런 욕구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말을 이기적인 것으로 생각하셔서 그런지 직접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이 있는데도 나 자신을 위해서 쓰지 못하고 자식을 통해 받고 싶어 하시지요. 이를테면 “이번 주에는 큰아들이 와서 내가 좋아하는 냉면을 사주려나? 작은아들이 와서 사주려나?” 하시는데, 그렇게 마냥 기다리시다 보면 서운한 마음만 들게 되지요.

왜냐하면 표현하지 않은 부모님의 마음을 자녀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당연히 아무리 기다리셔도 냉면을 사드리려고 자녀들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마냥 기다리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위해 맛난 음식을 사드시면 어떨까요?

물론 나를 대접한다고 해서 꼭 돈을 많이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나 혼자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아무 컵에다 마시지 말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처럼 받침이 있는 커피잔에 마시면 좋겠지요. 남이 나에게 커피를 대접할 때는 아무 컵에다 주면 무시 받는 것 같아 기분 나빠하면서 정작 내가 나를 소홀히 대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수급자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후 방바닥 장판을 들춰보면 꼬깃꼬깃 모아둔 돈이 꽤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자식에게 한 푼이라도 더 남겨주고 싶어서 모아두신 그 마음, 모두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나 자신이 행복할 때 그 모습을 보고 우리의 자녀들 또한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장판 밑에 놓아둔 돈이 자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요….

내가 나를 대접하는 일, 지금부터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나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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