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고독력과 공동체주거 적합도

<쫌 앞서가는 가족>

by 더굿북

지금과 같은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인생 후반 주거안정과 관계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주거로서 공동체주거는 당사자인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그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주거가 모두를 위한 솔루션은 아니다.

흔히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1958년 정신과의사 슐츠는 소속, 통제, 정서의 삼차원적 대인관계욕구를 구분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소속, 통제, 정서의 3가지 대인관계 욕구를 가지고 있다. 소속욕구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그룹에 소속하고자 하는 욕구. 통제욕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 정서욕구는 일대일의 정서적인 유대와 개인적인 따뜻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이다. 모든 개인은 대인관계의 3가지 욕구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자기기준이 있다. 이러한 자기기준이 충족되지 못하면 불편함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공동체주거는 건강한 관계욕구를 지닌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원치 않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다.

원하는 사람을 찾아라.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내보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공동체주거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라.

다음으로 건강한 관계욕구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고독력과 공동체주거 적합도로 구분해볼 수 있다. 고독력이란 혼자 있어 외롭다고 느끼는 고독감과는 다르며, 고립된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독력은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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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주거 적합도는 공동체주거가 과연 나에게 맞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의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질문들이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다만 코하우징 공동체주택을 희망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한 집에서 사는 셰어하우스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 공동체주거를 생각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누구와 살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그 누구는 단순히 가까운 사람, 잘아는 사람이 아니라 고독력, 공동체주거 적합도가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 일단 나부터 확인해보자.

공동체에 대한 관계욕구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공동체주거일 필요는 없다. 셰어하우스나 코하우징과 같이 한집이 아니라도 이웃에 가까이 살면서 주민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산다면 그 또한 공동체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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