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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2. 2017

08. 고통을 없애줄 때, 견뎌내는 능력이 위축된다.

<좋은 자녀로 양육하기 위한 12가지 실수 피하기>

모든 고통 없애주기

우리는 문을 잠그고, 자녀에게 보호대와 헬멧을 씌우고, 날카로운 물건은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정말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입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 둘을 양육한 후, 정말로 그들을 사랑한다면 고통을 항상 제거해 주는 대신, 고통을 통하여 자신의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인생에 수반되는 고통을 스스로 다루게 해야 한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물론, 감사함과 만족감이 넘치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말이죠. 제 목표는 자녀에게 기쁨은 고통의 제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목적을 추구하며 고통을 이겨낼 때 찾아오는 만족감임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확고하고, 저의 사랑을 확신하며, 고통의 순간에도 견고히 설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저희 딸, 베다니가 중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댄스파티를 열었습니다. 여러분이 중학교 때가 유년기 중 가장 어려운 시기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호르몬이 용솟음치면서, 아이들은 정체성을 찾아가고, 인기를 위해 다툽니다. 사회적 지위가 전부입니다. 

딸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딸의 중학교 시절은 다른 여자아이들과 똑같았습니다. 그녀는 바비 인형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남자아이가 댄스파티에 함께 가자고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곧, 아내와 저는 같은 학교의 다른 부모님들이 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개입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친구 집에 전화해서 자기 아들이 친구의 딸과 함께 댄스파티에 갈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어디서 밥을 먹을지, 어떤 꽃을 사줄지에 대하여 제안도 하였고, 심지어 그날 저녁을 위한 비용도 제공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움직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는 확실히 고통스럽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끝내주었을 것이고, 베다니의 자존감을 높여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다른 부모님들이 통제권을 얻고자 끼어들었던 이유라고 확신합니다. 반면에, 저희는 딸이 그러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녀와 몇 번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대의 댄스파티를 회상하면서, 추억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마도 친구들과 함께 비용을 나눠낼 수도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고, 결국 이런 해결책에 만족하였습니다. 그녀의 만족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온 거죠.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순간, 한 친구가 그녀에게 댄스파티에 함께 가자고 부탁했습니다(아이고, 중학생 남자들이란!).

아내와 저에게 참으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자녀의 삶 속에서 고통을 제거해 주는 것을 믿고 있는 세대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약을 가지고 있고, 자녀가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삶이란, 고통은 덜하지만, 성인기에 접할 고통을 준비시켜 주지 못하는 삶입니까? 혹은 자녀에게 자신의 삶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기에 고통을 다루도록 가르쳐 주는 삶입니까? 저희는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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