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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9. 2017

05. 버블이 꺼질 때에는 창업의 기회가 온다.

<창업가의 일>

“나는 결코 뒤돌아보지 않아. 그건 ‘현재’를 방해할 뿐이야.”
- 에드나, 영화 <인크레더블> 중에서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때 많은 사람들이 내게 지금 버블이 아니냐고 묻는다. 시장상황이 조금만 좋지 않다 싶으면 곧 버블이 꺼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 시작한다. 버블이 생기고 꺼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오히려 그것이 없는 세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의 인터넷 버블이 남긴 것이 있다. 버블이 꺼질 때 많은 사람들이 혹독한 고통을 겪었지만, 그 결과 저렴한 인터넷망이 완성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고통의 비용을 지불하기는 했지만, 많은 투자자와 기업가들이 인터넷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했고, 어떤 지표들이 중요한지 깨달았다. 2000년대 초 웹밴과 같은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 인터넷 상거래 사업을 하려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지, 또 어떤 지표들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사회적인 비용은 발생하지만, 끊임없는 버블과 버블 붕괴를 겪으며 스타트업들은 마치 생명체처럼 과거의 교훈을 딛고 발전한다.


버블이 꺼질 때에는 또 다른 창업의 기회가 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에 창업했다.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매우 높았고, 원유 가격도 올라서 큰 불황을 겪던 때였다. 애플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을 시작한 시점도 2001년 이후였다. 2001년은 실리콘밸리 인터넷 버블이 터져서 많은 IT기업들이 문을 닫던 시기였다.

시장이 협곡의 바닥에 있을 때야말로 창업을 하기 좋은 시기다. 앞으로 시장은 올라가는 방향이 될 테니 자연스럽게 거기에 올라타면 된다. 남들이 사업하기 좋은 시장상황이라고 말할 때는 늦다. 그때는 창업하더라도 이미 기반을 닦아놓은 수많은 경쟁자들과 힘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시장상황이 어려워서 모두가 떠났을 때, 그때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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