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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9. 2017

00. <우리는 가해자입니다> 연재 예고

<우리는 가해자입니다>

영화〈군함도〉는 알려주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피해자가 직접 증언하고 일본 언론인들이 발굴한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실상!!


“『우리는 가해자입니다』에서는 1894년 청일전쟁부터 이어진 중국의 한반도와 대륙에 대한 침략, 본격적으로 중국대륙을 침략했던 1931년 9·18사변 이후 ‘난징대학살’, ‘731부대’ 만행 등을 포함하여 일본이 한국과 중국, 타이완의 여성들을 ‘성 노예’로 끌고 간 사실,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저지른 일본군들의 만행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이 ‘대동아전쟁’을 통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점을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피해를 당한 이들에 대한 증언을 구체적으로 싣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전쟁하는 나라 만들기

2015년, 전후 70년을 맞아 아베 총리가 발표한 아베 담화는 아시아 주변국을 비롯하여 세계인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야욕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아시아 주변국에 대해 아베는 교묘히 얼버무리고 진심 어린 사과도, 책임 소재도 피해 갔기 때문이다. 그 후, 일명 평화헌법으로 표상되는 헌법 9조를 개악하여 ‘전쟁하는 나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20세기 초반의 침략 전쟁을 다시금 시작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가을에 아베는 헌법 개정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9조 또한 그 대상이 되어 총리가 자위대 지휘권을 장악하고 자위를 위한 방어만이 아닌 공격 또한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헌법 개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붙어서 9조 개정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가해자의 입으로 말하는 전쟁의 참혹함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일본의 가해 사실을 가해자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삶마저 피폐하게 만들었다. 전쟁으로 인해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죽었다. 그 책임자인 일본 천황은 많은 일본인이 전쟁터에서 굶어 죽거나, 원폭으로 인해 죽게 만들었다. 소위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한 근거에는 일본의 생존권이 깔려 있다. 작은 섬나라 일본은 넓은 영토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식의 논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논리는 아베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일본의 가해 사실을 고백한 일본인들은 스스로 가해자라고 인정한다. 그들 또한 피해자였으나, 그보다는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20세기 초반에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참혹한 상황이 다시금 재현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화해와 공존은 가능한가?

전쟁을 일으킨 명분은 어찌 되었든, 일본이 아시아 주변국에 행한 학살과 만행은 인간이 저질렀다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잔인했다. 가해자가 스스로도 ‘악귀’가 되었다고 증언했을 만큼, 전쟁이 그들을 광기로 몰아갔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진정 어린 사과와 전쟁 피해자와 피해국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일본이 아시아권과 화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후 세대인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이 책은 더욱 뜻깊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의 공존을 위해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이들이 찾아낸 자신들의 과오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료를 꼼꼼히 파헤치고, 이제는 고령이 되어 하나둘씩 줄어들고 있는 피해자를 찾아가 증언을 듣고, 역시 고령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자신의 가해 사실을 용기 내어 발언하는 전쟁 참여자의 이야기를 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시아 주변국과의 화해와 공존으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 l 아카하타 신문 편집국

저자 《아카하타신문》 편집국의《아카하타신문》은 일본공산당에 의해 1928년 2월 창간되었다. 일본의 군부가 폭주하던 1931년과 1932년 3·1절, 식민지에서의 즉각 철군 및 조선 독립 투쟁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는 〈3·1 기념일〉, 〈조선민족 해방기념일을 맞아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 등의 논설을 1면에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반제국주의 투쟁의 선두에 섰고, 전후 혼란기에는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이던 소련공산당, 중국공산당, 북한의 조선노동당 등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논쟁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살아갈 힘과 희망을 나르는 신문’을 표방하며 정부와 재계의 눈치를 보느라 거대 언론사도 손대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거침없이 보도하면서 ‘참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으며, 일명 ‘야스쿠니파’로 불리는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 하노이, 뉴델리, 카이로, 파리, 워싱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지국을 두고, 32만 명의 당원 외에도 일본 전역에 130만 명에 달하는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일본군의 탄압에 독립을 빼앗기다. 
02.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03. 터져 나온 '독립만세' 

04. 비폭력운동과 여성들의 활약

05. '전시 동원'과 '황민화' 

06. 위안부 문제의 진실
07. 재판소도 인정한 위안부 성노예 상태
08. 위안소는 일본군이 건설·관리
09. 14살 때 강제 동원된 한국의 근로정신대 피해자
10. '전범'으로 여겨져 사죄도 받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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