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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05. 2017

01. 내 아이를 위한 교육 철학이 있나요?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칼 비테는 독일 교육의 병폐를 정확히 진단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인문고전 가운데 교육에 관한 부분을 읽고 연구했습니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의 인문학 교육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교육 사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천재들을 분석해서 그들이 어릴 때부터 인문학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다는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자신의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루소는 천재는 태어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루소는 황당하게도 자기 자식을 고아원에 맡겨버립니다. 천재로 태어났다면 어디에서든 천재로 자랄 거라고 생각한 거죠. 루소의 《에밀》에 따르면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같은 곳에서 교육받아도 결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강아지는 천성적으로 똑똑하고 예민한 반면 어떤 강아지는 멍청하고 둔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페스탈로치는 조금 다릅니다. 부족한 아이라도 제대로 교육받으면 훌륭하게 자란다고 믿었습니다. 쌍둥이 망아지 가운데 똑똑한 농부에게 보내진 망아지는 명마가 되는 반면 가난한 농부에게 보내진 망아지는 돈벌이에 이용되는 보잘것없는 마바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페스탈로치가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사상가 엘베시우스 덕분이었습니다. 엘베시우스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에 따라 어떤 사람은 천재나 영재가 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 심지어 바보가 된다고 했습니다.

칼 비테는 기본적으로 엘베시우스의 의견에 동감했습니다. 아무리 지적으로 떨어지는 아이라도 조기교육을 통해 천재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엘베시우스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성장에 환경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개인의 능력에도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죠. 비범한 아이의 재능을 100, 바보의 재능을 1, 평범한 아이의 재능을 50이라고 할 경우 교육으로 잠재력을 계발하면 평범한 아이도 80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80의 재능을 가진 아이가 같은 교육을 받으면 100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종일이 아니라 두세 시간만 공부하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고통과 인내가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었죠. 이런 생각을 토대로 칼 비테는 아이의 재능을 키워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깊이 있게 관찰했습니다.


칼 비테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위대한 교육 사상가들의 이론을 소화하여 자신의 아이에게 맞추어 자신만의 천재론을 만들었으니까요. 그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결국 독일 주류 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은 교육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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