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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08. 2017

04.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는 자란다.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칼 비테는 잠재력을 깨우면 아이가 천재로 자랄 거라고 믿었습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확고한 신념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잠재의식이 있고 여기에는 우리 재능의 80퍼센트 이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타고난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냥 묻힌다는 것이죠.

칼 비테는 봉인되어 있는 잠재의식을 깨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내 아이의 진짜 가능성은 저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그 가능성을 내가 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말처럼 아이 안에 웅크리고 있는 거인을 깨우는 것이 칼 비테 교육의 목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지능이 형성되는 순간, 그러니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단하죠? 보통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의 젖을 먹고 트림만 해도 기특한데 그 시기부터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다니. 지금 우리가 보기에도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당시 다른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얼마나 비난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 당시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가 일고여덟 살 때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일찍 교육하면 아이를 망친다는 것이죠.

하지만 칼 비테는 교육학자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신념에 맞게 아들을 교육했습니다. 잠재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100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경우 태어나자마자 교육하면 100을 모두 발휘할 수 있지만 다섯 살에 교육을 시작하면 아무리 훌륭하게 교육해도 제 능력의 80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말을 가르쳤어요. 생후 15일부터 말이죠.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아빠의 손가락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칼 비테는 “손가락, 손가락”이라고 말해줍니다. 칼 비테는 아기가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되면 말을 가르쳐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후 칼 비테는 아들에게 더 많은 물건들을 보여주고 이름을 말해주었습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학습합니다. 그렇기에 언어를 제대로 배워야 자신의 능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칼 비테는 언어 학습의 최적기를 4세 이하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최대한 많은 사물을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아이가 조금 자란 후에는 집 안의 물건들, 꽃, 곤충 등 모든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는 족족 가르쳐주었습니다.

단순히 사물의 이름만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 동사와 형용사를 풍부하게 사용해 어휘의 양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그 사물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램프가 있다면 ‘램프’라는 이름을 가르쳐주고 그것이 어떤 원리로 불을 밝히는지 이야기해주는 것이죠.

우리의 고정관념으로는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보통 우리는 아이가 어릴 때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생략해버립니다. 하지만 칼 비테는 칼이 마치 어른인 것처럼 생각하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의 두뇌가 성인의 두뇌와 같다고 생각한 거죠. 매일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해주면 뇌가 일정한 자극을 받게 되어 결국에는 잠재의식 속에 그걸 인지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나중에 칼 비테 주니어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아버지의 교육법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직 말문도 트이지 않은 아기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황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아기가 어떻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직접 아기를 기르면서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그 교육법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당장의 효과를 바랐던 것이 아니라 네 잠재의식을 일깨우려던 것이었다. 말을 계속 가르치고 단어를 알려주고 책을 읽어주면 잠재의식이 그것들을 모두 받아들였다가 네가 성장하면서 다시 밖으로 쏟아낸다.’ 아버지의 교육법은 자신을 이겨가면서 매일 끊임없이 계속해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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