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Sep 14. 2017

00. <미래를 보는 눈> 연재 예고

<미래를 보는 눈>

미래보다 중요한 미래 예측!

정답 맞히기식의 미래 예측 프레임에서 벗어나라
지속 가능한 미래 예측을 위한 미래학 입문서

1973년 4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석유수출기구의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화하는 전략을 채택합니다. 원유 가격을 인상하고, 석유의 생산을 제한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대대적인 경제 혼란을 겪게 되고, 기업들 역시 큰 위기를 맞습니다. 이 사건을 일컬어 ‘오일쇼크’라고 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미래 예측을 통해 오히려 큰 이익을 본 기업도 있습니다. 일본의 이토추 종합상사의 임원이었던 세지마 류조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분쟁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산유국들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합니다. 이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이토추는 비밀리에 석유를 사재기했습니다. 세지마 류조는 미래 예측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신문 기사만으로 ‘오일쇼크’를 정확히 예측하고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래 예측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이 시장, 수요, 기술, 환경 변화의 과학적 예측에 성공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미래 예측에 실패하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도 있습니다.

미래 예측이 필요한 것은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조직이나 개인, 그리고 정부나 국가에게도 미래 예측이 필요합니다. 국가는 민족과 국가라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기업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발전과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미래를 전망하고 설계해야 합니다. 우연이나 요행수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미생물학자 파스퇴르는 “우연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돕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연과 행운도 미래를 준비하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법입니다. 로마의 정치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이쿠스(Appius Claudius Caecus)의 말대로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미래를 건설”합니다. 자신의 미래, 자신의 운명을 건설하듯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점성술이나 신적인 요소에 기대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합리성과 과학정신이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유럽에서도 별점(Horoscope)이나 타로(Tarot)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호로스코프라 불리는 별점은 별자리와 천체 현상 원리로 인간의 운명과 장래를 예측하는 방법이 고, 타로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타로카드로 점을 보는 방법인데, 유럽에서는 둘 다 굉장히 대중적입니다. 일간지, 주간지나 스포츠 신문에는 별점 운세란이 고정 코너로 연재되기도 합니다. 운세, 별점, 예언 등은 객관적인 방법론에 기반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비과학적이고 신비스러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과 별개로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론을 동원해 만든 전문 분야가 바로 미래 예측 또는 미래학이라고 부르는 영역입니다. 20세기 후반 들어 대중적인 관심을 끌며 급부상한 미래학은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작고한 앨빈 토플러나 메가트렌드로 유명한 존 나이스비트, 제러미 리프킨 같은 미래학자들의 예측 한 마디 한 마디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입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미래학자라고 해도 신이 아닌 이상 완전하고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미래학자들의 미래 예측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들의 미래 예측이 과거와 현재의 사실과 데이터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변화가 빨라지고 불규칙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회에서 과학적인 눈으로 미래를 보는 안목, 즉 ‘미래안(未來眼)’을 갖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안을 가져야만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보다 객관적인 미래 예측을 도와주고, 미래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미래학 입문서 정도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총 4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부에서는 미래 예측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에서는 미래 예측의 방법론을 다룹니다. 과연 미래 예측이 가능한지, 어떻게 미래 예측을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3부에서는 미래 사회를 전망하면서 미래에 중요해질 이슈나 쟁점에 대해 다룹니다. 인공지능, 메이커, 디지털화로 인한 왝더독, 미래의 권력, 미래의 일자리 등 이슈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4부는 그래서 지금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오늘날 변화는 빛의 속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10년도 채 안 돼 강산도, 사회도 정신없이 휙휙 변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 예측이 절실한 때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이끌어가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우리 사회를 덮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될 텐데, 미래에 대한 준비는커녕 관심조차 없다면 그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변화된 미래에 적응하기 어려워 도태될 위험이 큽니다. 개인, 조직, 국가 모두 미래를 생각하고 예측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에너지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한국일보≫, ≪행복한 교육≫ 등 여러 매체에 제가 ‘미래’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써온 글을 바탕으로 다시 가다듬거나 새로 쓴 글들로 구성한 책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 여러분들께서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자 l 최연구

저자 최연구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7대학교에서 정치사회학 DEA(예비박사)학위를, 마른 라 발레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지정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교지 ≪관악≫을 창간해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고, 파리 유학시절에서는 ≪한겨레 21≫ 파리통신원으로 활동했으며 2000년에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강의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지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기획예산실장, 창의문화진흥단장 등을 거쳐 현재는 연구위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세계화와 현대사회 읽기』, 『프랑스 문화읽기』, 『노블레스 오블리주 혁명』,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미래를 예측하는 힘』,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 등 10여 권이 있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우주의 역사와 미래 예측
02. 역사를 반추해 미래를 본다.
03. 미래, 노력하면 보인다.
04. 미래 예측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 창조다.
05. 미래학자 토플러의 혜안
06. 미래에는 누가 권력을 갖게 될까?
07. 미래의 삶, 무엇이 중요할까?
08. 페이 잇 포워드와 스타트업의 미래
09.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10. 질문하는 사람, 질문하는 문화

매거진의 이전글 01. 냄새부터 다른 제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