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부모 인사이트
형상화 교육으로 사고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페스탈로치는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천재가 나온다는 것이 페스탈로치의 교육 이론이었습니다. 이후 그의 이론은 서양의 주류 교육 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미국의 사립 초등학교에서도 이미 이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교육을 받게 되면 20세가 되었을 때는 이미 머릿속에 정교한 실험실이 만들어집니다.
아인슈타인은 페스탈로치가 세운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 형상화 교육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어릴 때부터 이상한 상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전류의 흐름을 배운 후에는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가 되어 전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합니다. 전기를 타고 가면 어떻게 될까, 빛 위에 올라타면 어떻게 될까 같은 상상을 계속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아이처럼 만화적으로 상상하다가 형상화 교육을 받은 뒤에는 구체적으로 과학적인 상상을 했던 것이지요. 다시 말해 머릿속에 실험실을 차려놓고 사고실험을 했던 겁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견하게 됩니다. 빛을 계속 타고 가는 상상을 하다 보니 우주 공간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도중에 빛이 꺾이는 거예요. 대체 왜 꺾일까? 아, 중력 때문이구나. 우주가 평평한 것이 아니라 중력에 의해 군데군데 휘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너무 혁명적이라서 과학계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어느 천문학자가 태양 주변에서 빛이 휘는 현상을 관측한 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을 길러낼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펼쳐지겠죠. 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을 과감히 혁신하고 아이들에게 사고실험 능력을 갖추어줘야 합니다. 변화를 관찰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이 바로 여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창조적인 교육,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에 대해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한때〈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들의 과학적인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하는 부모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를 보게 되면 오히려 상상력이 제한받습니다. 영화는 시각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상력이 딱 막혀버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감독이 상상한 블랙홀의 세계를 진짜로 믿게 됩니다.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영화를 보여주는 대신 차라리 조용한 장소에서 스스로 블랙홀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충분히 상상이 이루어진 후에 그런 영화를 보는 것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아, 저 감독이 생각하는 모습은 저런 거구나.’ 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