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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14. 2017

04. 1인 가구의 증가, 소유에서 공유로

<셰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1인 가구의 증가

2015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의 수는 520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약 1900만 가구 중 27.2%를 차지했다고 한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50%를 넘을 정도로 이제는 흔해진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혼자 산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2025년 31.3% (685만 2000가구), 2035년에는 34.3%(762만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실 1인 가구라 하면 과거에는 홀로 사는 노인 혹은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5년마다 실시되는 정부의 인구통계조사에 의하면 30대 1인 가구가 19%, 20대 1인 가구가 18%를 차지했고 70대 이상 1인 가구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즉 1인 가구는 노인계층 외에도 2030 젊은 세대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즉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 1인 가구를 선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셰어하우스는 점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혼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은 어느 지역에 거주할까? 통계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려 1인 가구의 79%가 도시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이 21.4%, 경기·인천이 24.4%, 5대 광역시 19.9%로 조사되었다. 

종합해보면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지역의 경우 셰어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서울지역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공실 문제로 고민한 적이 없다. 물론 앞으로 점점 많은 셰어하우스가 생겨난다면 공실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셰어하우스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면 서비스의 질은 향상된다. 그렇게 되면 입주자들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적어도 향후 5년 동안에는 서울 주요지역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한다면 공실 문제로 큰 걱정을 할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그보다는 어떻게 더 잘 운영할지를 생각하자. 답은 반드시 있다. 


공유경제 그리고 미니멀리즘

( 공유경제 )
셰어하우스는 최근 유행하는 '공유경제' 중 하나의 사례이다. 여기서 공유경제(share economy)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현재는 공간이나 물건, 서비스 등을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 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적 모델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들 수 있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세계적인 숙박 공유시스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제공하기보다는 전 세계에 숙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여기에 머물기를 원하는 여행객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숙박업을 떠올리면 사업주가 건물을 소유하고 여기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숙소뿐 아니라 개인의 가정집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기존의 공간사용 비효율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2008년에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공동 창업자 3명이 생계를 위해 방 한 켠을 낯선 사람들에게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창업자들은 사실 초반에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단지 낯선 나라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기본적인 잠자리와 아침밥을 제공하는 것 자체로도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에어비앤비가 출범한 당시 주변 다른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며 반대했던 사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체인점인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과 순위를 다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포브스지는 1000명 이상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 중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 선정했다. 이러한 에어비앤비는 크게 성공한 대표적인 공유경제 사업 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우버'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승차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우버는 차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로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버는 2010년에 시작된 서비스로 세계 약 37개국 140여 개 도시에 진출했으며 현재 계속적으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우버가 제공하는 사업은 쉽게 말해 차량 중개이다. 우버에서 제공하는 차량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잉여 차량을 말한다. 즉 우버는 에어비앤비와 마찬가지로 잉여자원에 대한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최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소개했다. 주거 영역 이외에도 카셰어링, 사무실셰어링, 가게셰어링 등 여러 영역에서 공유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공유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업체로는 육아용품을 대여하는 '키플', 면접용 정장을 대여하는 '열린옷장', 책꽂이를 대여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서비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현대카드는 스타트업 및 창작자들을 위한 공유 사무실인 '스튜디오 블랙 '(Studio Black)을 오픈했다. 강남역에 위치한 5층 건물로 160실 642석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스튜디오 블랙은 사무공간은 물론 라운지, 휴게실, 샤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유경제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셰어하우는 최소한의 개인공간은 남기고 나머지 공유가 가능한 공간은 서로 공유하는 그러면서도 주거비용을 낮추는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미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셰어하우스는 자연스러운 주거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초 고령 사회를 맞은 일본의 경우도 최근 1인 가구 및 노년층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공유경제의 물결이 지속되는 한 셰어하우스도 이에 걸맞게 지속되고 점점 진화해 나갈 것이다.


( 미니멀리즘 )
그리고 또 한가지 전 세계적으로 미니멀 라이프 선호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의 근간은 미니멀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양식을 말한다. 1960년대 후반에 시작 예술 분야에서 나타났고 이후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다. 이렇듯 미니멀리즘은 예술에서부터 파생된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술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최근 등장한 '미니멀 라이프'가 바로 미니멀리즘의 발현인 셈이다. 

< 미니멀리즘 관련 책 >


<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


 그렇다면 최근 사람들은 왜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기의 불황으로 인한 소비의 감소일 것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안정감을 찾으려는 자세도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미니멀 라이프'가 셰어하우스의 선호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혼자서 원룸에 거주할 경우 생활 물품을 스스로 모두 구비해야 한다. 그리고 원룸을 나가게 되면 다음 임차인이 입주하기 전에 모든 물건을 비워줘야 한다. 침대, 가구 등 본인이 준비한 물건을 정리할 생각을 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해진다. 뿐만 아니라 이사라도 가게 되면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셰어하우스에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이 갖추어져 있다. 냉장고, 세탁기, 침대, 가구 등은 물론이고 식기, 전자레인지, 밥솥 등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입주자들은 기본적인 소지품만 가지고 입주하면 된다. 그리고 퇴실할 때에도 원룸에 살다가 이사를 할 때처럼 정리할 물건이 많지 않다. 이것은 바쁘고 피곤한 사람들에게 큰 장점이 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는 이렇듯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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