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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15. 2017

10.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 (마지막 회)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독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조금 깼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내용 파악을 잘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칼 비테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책을 너무 많이 읽히면 오히려 큰일 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책을 읽은 날에는 아이를 혼내고 얼른 나가서 친구들과 놀게 했습니다.

조기교육 열풍에 휩싸이면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는 부모들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잘 보면 기뻐하며 더 열심히 보게 하죠. 하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접하면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이런 걸 ‘초독서증’이라고 부르죠. 초독서증에 걸린 아이들은 책을 많이 보고 내용을 줄줄 외워대지만 실은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에 일방적으로 텍스트를 주입한 결과 ‘유사 자폐’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욕심 많은 부모들이 강제로 책을 읽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 이런 경우 오히려 두뇌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칼 비테도 이런 사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아이의 두뇌가 망가지는 이유는 놀지 않아서라고 말하죠. 어린이들은 놀아야 합니다. 기쁘게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신나게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책도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칼 비테는 아이가 행복하게 책을 읽기를 바랐습니다. 독서의 기쁨을 알면 지능은 저절로 깨어나니까요.


정답은 부모와 아이에게 있다.

《칼 비테 교육법》을 잘 읽고 나랑 맞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다음 자신만의 교육법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너무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서너 개만 실천해봐도 충분할 거예요. 그것만 해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교육 계획표를 짜도 좋습니다.

칼 비테의 교육이 모두 정답은 아닙니다. 칼 비테와 우리가 사는 시대가 다르니까요. 어떤 식으로 교육할지는 각자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탈무드》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비어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출판하든 마지막은 항상 백지로 남겨둡니다. 그 빈 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써 넣으라는 의미입니다. 《탈무드》에는 수많은 교훈이 있지만 결국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죠.

저도 마지막은 빈 페이지로 남겨놓겠습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교육법을 만들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에요. 오랜 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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