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이제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급부상 하고 있는 셰어하우스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사실 구체적인 연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동 거주 문화가 익숙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개념이다. 국내의 경우 하숙집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하숙집은 갓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이 흔히 찾는 집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숙사가 점점 많아지고 원룸이 인기를 끌면서 하숙집의 인기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갈수록 비싸지는 원룸 가격에 청년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다시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하숙집과 셰어하우스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우선 집주인이 함께 거주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나이가 있으신 집주인이 입주자들에게 간단히 식사를 제공하고 여러 방 중 하나에 함께 거주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조금 다르다. 물론 집주인이 함께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주자들 간 자유롭게 생활한다. 그리고 식사를 제공하는 셰어하우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식사는 따로 해결하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차이점은 인테리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하숙집의 첫 번째 조건은 학교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여부였다. 일단 거리가 가까워야 교통비도 줄일 수 있고 심신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집이 조금 허름해도 거주를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셰어하우스는 다르다. 사람들은 과거보다 삶의 질을 중시하고 특색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한다. 따라서 자연히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찾게 된 것이다. 아름답고 특색있는 인테리어는 과거 하숙집과 조금 다른 셰어하우스가 가지는 큰 특징이다.
또한 최근 사람들이 셰어하우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때문이다. 2016년 부동산 020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서 50여 개 주요대학 인근에 있는 원룸 월세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다방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월세는 37만원, 보증금은 63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보증금 1450만원에 월세 49만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원룸 월세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1000만원이 넘는 보증금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게다가 조사된 원룸이 모두 쾌적한 것도 아니다. 신축이 아닌 이상 대부분 낡고 쾌적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일반적으로 관리 주체가 지속적으로 관리보수를 하기 때문에 쾌적하다. 덤으로 일반적으로 인테리어가 아름답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서울지역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원룸 월세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요 50여 개의 대학 중 평균 월세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교대로 보증금 1489만원에 월세는 72만원이다. 그리고 필자가 운영하는 홍익대학교 인근을 살펴보면 보증금 1552만원에 월세는 52만원이다. 보시다시피 서울지역 평균 보증금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역시 인근 대학교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반면에 셰어하우스는 일반적으로 보증금이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편이다. 보통 월세의 2개월분 정도를 보증금으로 받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 주요지역에 위치한 셰어하우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1인실은 월세 50만원, 2인실은 40만원 선이다. 원룸 보증금과 월세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적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는 셰어하우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사람들은 원룸에서 벗어나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셰어하우스를 점점 많이 찾는다.
그리고 셰어하우스를 선호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거주기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전세나 월세 계약의 경우 보통 1~2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1년 미만의 단기 거주도 가능하다. 즉 입주 시기나 기간 등을 입주자가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입주가 가능하다. 퇴실의 경우 일반적으로 계약 종료 1~2개월 전까지만 퇴실 의사를 밝히면 자유롭게 퇴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셰어하우스를 찾는 이유는 많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집을 구하거나 함께 살 사람을 모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함께 살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주거비용을 줄일 수 있고 혼자 사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면 외로움을 해소하고 안전성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렇듯 셰어하우스가 갖는 장점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셰어하우스를 점점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