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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20. 2017

00. <잠에 취한 미술사> 연재 예고

<잠에 취한 미술사>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내리는 예술 처방전!
그림 속 잠자는 사람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다.
렘브란트샤갈고갱마티스달리피카소… 
그들은 왜 에 주목한 것일까?


휴식과 이완치유와 충전의 행위 
무엇이 현대인들을 잠 못 들게 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잠을 잔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잠으로 소비해야만 생체리듬을 거스르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만약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약화되고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 잠을 자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행위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모든 인간들이 잠들지 않고 끝없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미덕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특히 밤낮으로 온갖 정보기기에 밀착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과 충분한 수면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이렇게 사회가 잠을 외면하거나 억압할수록 사람들의 수면 욕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책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거의 매일 잠을 설치고 피곤해하던 저자가 잠을 주제로 한 그림들에서 위안을 얻고 잠과 예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잠’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비단 오늘날만의 현상일까? 고대부터 잠은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사용되었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에서 잠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렇게 예술에서 잠이 빈번하게 표현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잠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방증이다. 


잠과 예술의 운명이 닮은 지점에서
잠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이 빛을 발하다.

잠과 예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잠과 예술은 새로운 탄생과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주고,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행위가 된다.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는 뱀이 꼬리를 삼키는 꿈을 꾼 이후 벤젠의 분자구조를 발견했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꿈속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예스터데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문명사회가 극단적으로 이성, 합리성, 효율성만 추구하지 않도록 제동을 건다는 점, 긴장과 속도가 증가하는 삶을 이완시키고 치유한다는 점, 새로운 상상력과 에너지로 삶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잠과 예술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잠과 예술의 의미 있는 역할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잠을 주제나 소재로 한 예술작품들이 부각된다. 오카다 아쓰시는 『르네상스의 미인들』에서 “잠은 예술의 은유가 될 만한 것”이라고 했다. 미술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자는 인물들은 이상적인 관음의 대상이며 바로 이 부분이 잠과 예술의 운명이 닮은 지점이라는 것이다. 


신화일상으로 읽는 서양미술사!
잠을 다룬 작품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신화, 꿈, 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1부 ‘신화 속의 잠’에서는 서양 문화의 근간인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잠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관한 그림들을 소개한다. 2부 ‘꿈의 이미지’에서는 잠자며 겪은 꿈 이야기에 주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3부 ‘일상의 잠’에서는 일상의 모습에서 분류될 만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3부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미술에서 계속해서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잠’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을 다루어왔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무의식 또는 직관 안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서양미술사의 맥락을 함께 잡아나가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저자 l 백종옥

저자 백종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국내 미술계 현장에서 10여 년간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대미술 강좌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 묵혀두었던 미술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잠, 예술과 만나다. 
02. 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부르는 법, 프시케와 에로스
03. 100개의 눈으로도 잠을 이기지 못하다, 아르고스
04. 영원한 젊음을 얻고 싶어요, 엔디미온
05. 천사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전하다. 
06. 실패한 사랑에 대한 분노와 욕망 
07. 선데이 페인터, 독특한 화법으로 시선을 사로잡다.
08. 지중해의 보석 니스에서 펼쳐진 색채의 마술
09. 슬픔을 머금고 있는 여인들의 초상화
10. 평생을 함께할 운명의 뮤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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