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Sep 21. 2017

04. 미래 예측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 창조다

<미래를 보는 눈>



미래가 만약 숙명처럼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 우리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연극 대본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며, 인간의 노력과 실천으로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 적어도 미래학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미래 예측 전문가나 미래학자는 미래를 열린 가능성으로 봅니다. 미래 예측가이기도 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미래 예측이 정해진 미래를 단지 예측하는 것이라면 점성술이나 점치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미래 예측은 예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으로부터 전략과 구체적 계획이 나오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미래 예측이 의미를 갖습니다. 예측하고 전략만 세워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기업인 어록은 무엇인가”를 물어봤더니 1위가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해보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미래에 대한 아무리 좋은 청사진이라도 책상 서랍에 넣어두기만 하면 미래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성공한 CEO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누구보다 실행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조직이건 개인이건 변화를 이끄는 것은 바로 실행력입니다. 일본의 중견 CEO 도요다 게이치는 <생각과 행동 사이>라는 책에서 생각이 많고 핑계를 대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행동하라”고 조언하며 생각과 행동의 간극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행동력은 당연히 떨어졌습니다. 생각과 행동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어진 것이지요. 몸으로 행한 것이 자신의 삶인데 이렇게 생각과 행동 사이가 멀어지면 삶의 내용이 부실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도요다 게이치, <생각과 행동 사이>, 거름, 2013-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인들은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정조 이산 어록에 보면 “지(知)와 행(行)이라는 두 글자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고 새의 양 날개와도 같아서 어느 하나만을 없애버릴 수 없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결단력과 추진력이 남달랐던 나폴레옹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하지만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생각하기를 멈추고 바로 행동으로 뛰어들어라”라고 말했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의 유명한 말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에서 에디슨이 말한 땀은 바로 노력과 행동입니다. 발명 과정에서 유독 실패를 많이 경험한 에디슨에게 어떤 기자가 1만 번의 실패에 대해 묻자 에디슨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실패라니요. 저는 1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했던 겁니다. 실패한 게 아니라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1만 가지의 방법을 찾아낸 거지요.

실패나 좌절 없이 성공하기는 힘든 법입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창업국가로 발돋움한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이 창업국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입니다. 이스라엘은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에 요즈마(Yozma)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 독창, 창업’ 등을 의미합니다. 얼마 전 요즈마 펀드 그룹의 이갈 에를리히(Yigal Erlich) 회장이 방한해 MTN 방송 대담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는 정부 자금을 받아 스타트업을 하다가 실패해도 또 지원받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요즘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대신 스토리두잉(storydoing)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윤주,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으로>, 살림, 2017-참조

생각이 생각에서만 머문다면 그냥 잠재력을 가진 씨앗에 불과합니다. 생각의 싹을 틔우고 꽃피우는 것은 다름 아닌 행동입니다.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도 거치면서 비로소 변화가 생깁니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미래를 창조합니다. 역사는 인간이 행동하며 살아온 삶의 궤적입니다. 미래 예측은 생각이고, 미래 창조는 행동입니다. 미래 예측과 미래 창조의 간극을 없앨 때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실행력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입니다. 미래 예측력은 실행력과 결합할 때 비로소 미래 창조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8. 이제는 수익형 임대 사업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