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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Sep 25. 2017

05. 과학은 어떻게 진실에 다가서는가?

<지적성숙학교>




과학자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과학은 어떻게 진실에 다가서는가?

: 나카노 도오루(생명과학자)




과학은 파탄하면서 진행돼 왔다?
과학적이라고 하면 옳고 확고한 것이라는 인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현대 과학은 상당히 진보했으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지금으로서는 엉뚱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생각(‘엉뚱설’이라 할 만한 설)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믿었던 시대도 있었다. 물론 그런 엉뚱설이 언제까지나 신뢰받았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반증이 쌓이면서 엉뚱설은 버려지고 새로운, 그리고 더 옳은 것으로 보이는 설로 변해갔다. 물론 모든 학설이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예가 여럿 있다.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과학은 콘센서스를 얻기 쉬운 분야다. 정치신조는 ‘호불호’의 문제이지만 과학은 ‘진실’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엉뚱설만큼 심하지는 않더라도, 어쩌면 지금은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연구가 진행되는 데 따라서 미래에는 옳지 않다는 판정을 받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학설이 정말 진실인지 아닌지를 완전히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과학자는 매사에 단정적으로 딱 잘라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과학자가 진실을 존엄하다고 생각하기에 취하는 행동 패턴이므로, 과학자의 양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 때문에 조금이 짜증이 날지도 모른다.


과학자는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가?
1. 다른 사람과 다른 시점으로 바라본다.
2. 생각하기 쉽게 해서 생각한다.
3. 단순하게 생각한다.
4. 수치적으로 생각한다.
5. 합리적으로 생각한다.
6. 함께 생각한다.


과학자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중나선을 발견한 사람 중 한 명인 제임스 왓슨은 <사이언스>라는 잡지에 ‘과학자로 성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첫째, ‘바보는 피하자.’ 아쉽게도 현명함은 전염되지 않지만 바보는 전염되는 경우가 있다.
둘째, ‘크게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하라.’ 이거다 싶을 때는 리스크를 각오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
셋째, ‘의지가 되는 뒷배를 가져라.’ 선생님이든 선배든 친구든 상관없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 도와줄 사람을 가져야 한다.
넷째, ‘따분한 일은 하지 마라.’ 
다섯째,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과학을 그만둬라.’ 설령 비판을 받아도 그것이 옳으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량이 필요하다.


과학은 진실을 다루는 학문이다.
과학자의 사고방식을 정리하자면 ‘정확한 데이터에 기초하여 단순하게 합리적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한다’가 된다. 거기에 더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하며 글로벌하게 전개한다’이다. 

과학은 의심함으로써, 그리고 때로는 파탄이 남으로써 진보해왔다. 그리고 과학자란 의외로 단순하게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즉, 과학자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어떤 것을 의심하고 단순하게 구체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행위가 어쩌면 가장 근원적인 사고방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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