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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6. 2017

00. <귀촌에 투자하라> 연재 예고

<귀촌에 투자하라>

인생 2막을 여는 안전한 투자 지침서



2017년 8월이면 시골살이를 한 지 만 3년에 접어든다. 아직도 낯설고 처음 맞이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놀랍다. 처음 보고, 처음 듣고, 처음 맛보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 난생처음이 일상인데도 싫증 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일이 또 생길까, 하고 호기심이 인다. 처음 걸음마를 하는 심정이 이럴까. 날마다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 줄지어 있다.

귀촌에 성공하고 보니까 먹고 사는 건 물론이고 투자할 거리도 많다는 걸 알았다. 내게 이 길을 알려준 멘토가 있었다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일찌감치 두려움을 걷어내고 망설이는 시간도 줄었을 거다. 자주 애석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먹고살기 힘든 이들뿐만 아니라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열망이 커졌다. ‘귀촌 전도사’로 나서자 상담을 청하는 지인이 늘어난다. 이 중에는 귀촌하기 전 나와 같은 처지도 있고, 여유가 있는 이들도 있다. 은퇴 후 귀촌뿐 아니라 무엇인가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참에 귀촌과 함께 투자할 거리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귀촌 전도사로 나선 김에 좀 더 알아보니 먹고살 방법은 물론이고, 안전하게 투자할 사업이 많아서 놀랐다. 진작 알았으면 몇 년, 아니 몇십 년을 앞당겨 귀촌했을 텐데, 하고 가슴을 쳤다. 생계가 막막해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수록 탄식이 나온다. 힘들고 고달플 때마다 귀촌해야지, 하면서도 사회적 이민이나 다름없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귀촌에 투자하라》는 은퇴를 앞둔 이들은 물론이고,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실제 보탬이 되고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라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은퇴 후 귀촌할 마음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귀촌 희망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귀촌해서 농사짓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물론이고 투자할 거리도 자세하게 안내했다.

자신의 형편과 성향에 맞게 직업과 투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은퇴 후 투자는 나이 들어 벌이는 사업이니만큼 의욕이 넘쳐 욕심은 금물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도 문제지만 과도한 욕심은 건강에도 이롭지 않다. 대박을 꿈꾸다가 쪽박 차는 것보다 적더라도 꾸준한 수입이 생활에 안정과 활력을 준다.

또 은퇴 후 시골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웃과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실패하지 않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귀촌하려는 열망은 크지만 가진 돈이 없어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는 하루빨리 실행하라고 독려한다. 귀촌만 하면 지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길이 열린다. 도시에서는 지출을 줄이려고 하면 쪼들린 생활에 궁상을 보탤 뿐이다. 시골은 지출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부분이 상당하고, 수입이 줄어도 즐거운 일상이 있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이들은 귀촌에 관심이 있어도 시골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기에 궁리 끝에는 아무래도 불편할 거 같다는 결론을 낸다. 재미도 없을 거라 짐작한다. 생각만 해도 갑갑하다고 여긴다. 그러다가 귀가 솔깃해지는 투자처를 소개받아 노후자금을 날리고 만다.

이런 안타까운 뉴스를 볼 때마다 쯧쯧 혀를 차는데 뜻밖에 지인 중에도 이런 일로 속 끓이는 이들이 여럿이다. 어쩌자고 그런 터무니없는 일에 말려들었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믿었다고 한다. 현장 방문이나 여러모로 알아보는 건 고사하고, 하다못해 서류 하나 살피지도 않고 유혹에 빠져 일을 저지르고 후회한다.

이 중에는 얼토당토않은 일에 투자하는 바람에 패가망신에 가까운 일을 겪고도 이와 유사한 일로 재기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도 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날리고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고단한 생활을 한다. 젊을 때라면 몰라도 나이 들어 이런 상황이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

귀촌은 두려움과 소망 사이의 싸움이다. 나 역시 귀촌을 결심하고도 4년을 망설였다. 한 손엔 간절한 소망을 붙잡고, 다른 손에는 막막한 두려움을 쥔 채 한 걸음씩 내디뎠다. 어찌나 힘든지 발걸음마다 소망을 키워나가도 갈수록 귀촌은 멀어 보였다. 그래도 끈기를 앞세워 스스로 용기를 북돋웠다. 나처럼 돈이 없는 이들은 용기만큼 끈기가 필요하다. 끈기야말로 귀촌에 이르는 큰 자산이다.

귀촌하면 행복은 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귀촌한 사람은 대부분 만족하고 산다. 경쟁이 심한 도시를 탈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여기에 투자까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귀촌 행복’에 이어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삶이 되리라.

모쪼록 이 책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기대한다.




저자 l 남이영

저자 남이영은 미술을 전공한 시인이다. 지난 세월 전공과 관련한 일과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했다. 한때 중산층이라고 착각한 시절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생계가 막막한 시절도 겪었다. 이래서는 제대로 못살겠다싶어 인정 있는 시골로 귀촌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까맣게 잊고 허겁지겁 살아온 세월이 애석할 정도로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평생 잠꾸러기가 시골에서는 새보다 일찍 깨고, 해보다 일찍 일어난다.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공짜다. 온갖 꽃에 취하고 산나물, 들나물에 열매 채취로 부지런을 피우면 개미가 부럽지 않은 추운 겨울이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남부럽지 않은 천국이 온다. 천국에는 정이 넘치는 시골 사람들이 산다. 모두 귀촌해서 얻은 행복이다.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파하고자 ‘귀촌 전도사’와 ‘책 쓰기 전도사’로 나섰다.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에는 시골집을 구하기 위해 9개월간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담았고, 이어서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에서는 시골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삶의 진실들을 독자들과 나누었다. 또한 《나도 작가다》에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작가가 되는 길을 안내했다. 다른 이름으로 출간한 폴라로이드 사진시집 《사랑이 다시 올까》, 《폴라로이드 러브포엠》, 《폴라로이드 로드포엠》과 시집 몇 권이 있고, 수필집으로 《용인, 용인사람들》이 있다. 사진시집 《사랑이 다시 올까》로 초대작가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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