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Oct 17. 2017

02. 귀촌, 발품 팔면 널린 일자리

<귀촌에 투자하라>



일자리는 지자체마다 무척 공들이는 분야다. 시나 군의 홈페이지를 정기적으로 살펴보라. 홈페이지에는 일자리 센터도 있고, 나이 든 사람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기도 한다. 지역에 있는 회사와 공장, 유통, 서비스, 각종 업체는 시와 연계해서 일자리를 알리고, 전단이나 현수막으로 직원 모집에 적극 나선다. 시나 군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가까이하면서 자신과 맞는 일자리를 찾아본다.

마을 안내판과 전신주에도 구인광고가 있고, 우편함에도 각종 스티커나 전단이 붙어 있다. 도시와 마찬가지로 <벼룩시장>이나 <교차로> 같은 무가지도 마을 입구에 있다. 또 버스 터미널과 버스 정류장에도 현수막과 광고지로 구인광고를 한다. 물론 양질의 직업은 드물다.

시골에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눈높이를 낮춰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하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서울 쥐와 시골 쥐’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귀촌한 이들은 수입이 줄어도 대부분 만족한다. 다른 즐거움과 행복이 크기 때문이다.



관공서와 유관 단체, 학교 같은 곳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다. 부지런히 살펴보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이 필요하다.

시에서 발간하는 신문의 명예 기자로 일하던 지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급식 일로 자리를 옮겼다. 갑자기 일자리를 바꾼 것도 놀라웠는데 이전보다 더 흥이 나 보였다.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생활에 활력이 있어 신난단다. 급식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한식조리사자격증을 따두면 더 유리하다. 4대 보험과 공휴일을 보장하므로 근무 조건은 좋은 편이다. 10년 전쯤 급여로 월 100여 만 원 받았는데 지금은 좀 더 받는다. 여기에서 몇 년 일하다가 컴퓨터와 관련한 자격증을 몇 개 따서 지금은 초등학교 서무과에서 일하고 있다.

항상 명랑하고 적극적이다. 어떻게 늘 즐겁게 사느냐고 하니까 원래 성격이 밝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하니까 사는 게 신날 수밖에 없단다. 알고 지낸 지 13~14년쯤 되었는데 최근에는 안성에서 건물을 하나 구입해 건물주가 되었다. 비록 대출을 끼고 샀다고는 하나 10억 정도 하는 건물을 소유했으니 그야말로 재테크의 여왕이다. 그간 열정적으로 살면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걸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창원에서 용인으로 이사 온 지 15~16년 만에 건물주라니!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내보라고 했더니 어디예, 하고 사양했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것이라고, 그 과정도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손사래를 친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하는 내 말에 와하하하, 웃는다. 강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어디예, 하고 거절했다. <나도 건물주다>란 제목으로 강의를 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열면 나도 듣고 싶다.


농업·농촌 유망일자리 100선

2014년 9월에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농업·농촌 유망일자리 100선> 보고서 내용은 유익하다. 총 35개 분야로 나눠 100가지 직업군을 소개했다. 이 중에는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있고, 자본금이 필요한 사업까지 다양하다. 자신과 맞거나 관심 있는 일자리를 찾아 준비하면 걱정이 많이 줄어든다. 이 100가지 중에 지금 하는 일과 연관성이 있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귀촌해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향후 10년간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및 직업(2008- 2018)’ 안내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런데 각각의 일자리에 좀 더 상세한 안내가 없어 아쉽다. 교육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는지, 자격증이 필요한 업종은 무엇인지, 또 자격증은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기간이나 비용도 안내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자리 취업은 어디에서 알아봐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궁금한 내용은 검색을 통하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농업·농촌 유망일자리 100선 농촌진흥청 홈페이지(www. rda.go.kr)로 들어가 홍보뉴스/새소식/공지사항 에서 pdf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06.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의미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