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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8. 2017

09. '살의를 불러일으키는 남편'이 되지 않는 방법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아내가 남편에게 살의를 느끼는 배후에는 사회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각각의 부부들에게 그 난관을 알아서 극복하라고 강요하는데,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후쿠오카(福岡) 시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전국 데이슈간파쿠(亭主関白, 가정에서 지배권을 갖고 있는 남편, 가부장적인 남편, 폭군 남편을 일컫는다. - 옮긴이) 협회의 대처 방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명칭만 들으면 이 책을 보며 공감한 아내나 여성들이 순간적으로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단체는 1999년에 설립되었다. 협회 사람들의 설명으로는 ‘간파쿠(関白)’란 천황의 뒤를 잇는 2인자의 지위를 가리키며, 가정 내에서는 아내가 천황이기에 ‘간파쿠’는 아내를 보좌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데이슈(亭主)’는 차를 끓여서 대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진정한 데이슈간파쿠는 아내의 비위를 맞추며 대접하고 보좌하는 역할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 협회의 칼럼 기사에서도 ‘데이슈’는 수행하는 스님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행을 거듭해도 아내를 이길 수 없는데, 사랑하는 아내는 신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남편이 죽기를 바라는 아내들의 상황에 대해 협회의 회장 아마노 슈이치(天野周一)는 과감하게 말했다. “남편이 정년퇴직한 후에 위험률이 가장 높아집니다. 지금까지 아내가 참아왔기 때문에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죠. 평소에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기 때문에 갑자기 남편이 분주하게 뭔가를 하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아마노 회장의 말에 따르면 매일 다음의 ‘3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한다.


사랑의 3원칙

고마워(라고 망설이지 말고 말하자)
미안해(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자)
사랑해(라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하자)


이기지 않는 3원칙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이길 수 없다.
이기고 싶지 않다.
(싸우지 않아야 진정한 용사이자 승자다)

아마노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일단 지금부터 이러쿵저러쿵 둘러대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내의 마음도 절대 바뀌지 않거든요. 가정에서는 아내의 말이 무조건 옳아요. 반론해도 소용없어요. 쓸데없는 저항에 불과합니다.”

이 3원칙을 실천하면 악화된 부부 관계가 일정 단계에서 멈추고, 남편이 스스로 ‘고마워’라고 하면 반전이 일어나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정년퇴직을 하면 최소한 점심 식사 정도는 직접 차려 먹어야 한다. 아내가 실컷 누릴 수 있는 점심시간까지 남편에게 빼앗기면 당연히 남편을 죽이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2만 5천 명의 회원들이 실천하며 경험한 사실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이 3원칙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로 살해당할 수 있다고 아마노 회장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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