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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18. 2017

06. 귀촌, 에너지 사업에 주목하라.

<귀촌에 투자하라>



옛날에는 부지런하면 먹고살 수 있었다. 그것이 부자로 가는 길이던 시절도 있었다. 현재는 부지런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다. 앞선 정보력과 자금력이 없으면 아무리 부지런을 피워도 희망을 찾기 어렵다. 정보와 자금이 있어도 안목이 없다면, 또 안목을 실행할 용기나 배짱이 없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시골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간혹 신기한 풍경을 보았다. 대규모 시설물이 산 중턱이나 논밭에 있어 저건 뭐지? 했는데 시골에 정착하고 나서야 그것이 태양광 설치물이라는 걸 알았다. 그 후에 유심히 살펴보니까 태양광을 설치한 구조물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태양광을 설치한 전경
: 크기에 따라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사진은 밭과 논, 산, 호수에 설치한 태양광.

우리 마을에도 태양광을 설치하라는 현수막이 5~6개나 있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편함에도 전단이 꽂혀 있고, 개별 우편으로도 온다. 정보를 전달하는 이런 현수막은 시골에서 흔하다. 우리 마을에도 태양광을 설치한 집이 있다. 나도 언젠가는 설치해 혜택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조금을 받아 신청하면 나중에 전기를 거의 공짜로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건축박람회 때도 태양광 부스에는 상담하는 사람이 많다. 매번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다 몇 년 후 박람회 때는 나도 상담을 받았다. 아무래도 초기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중이다. 그러다가 우편물을 보고 ‘전기 농사’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했다.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한전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노는 땅에 태양광 설치를 해서 ‘전기 농사’를 지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규모에 따라서 매월 몇십만 원부터 많게는 500만 원도 벌어들인다는 뉴스도 있다. 장기적인 수익이라 웬만한 직장인이 부럽지 않다. 토지를 사두고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이면 이참에 ‘전기 농사꾼’을 해볼 만하다.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심하는 이도 적당한 땅을 찾아 해볼 만하다.

단점으로는 전기가 남아돌 때 이를 회수하는 가격이 내려가 원금 회수가 불투명할 수도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서 해야 한다. 태양광 재테크를 편법으로 증여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기사도 보았다. 보통 10년 이상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미성년 자녀의 이름으로 신청하면 세금 부담 없이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인데 오히려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인다.



 가정집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세운 안내 팻말                                                                 태양광 계량기



태양광 모듈 수명은 30년이나 하므로 AS는 원활한지, 설비 비용은 알맞은지, 업체가 워낙 많으니까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양광은 크기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이때도 사업체를 방문해서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인터넷에도 AS 때문에 골탕 먹은 사연도 심심찮게 본다.

어떤 시골 마을은 10여 가구 전체가 공동으로 설치한 예도 보았다. 우리 마을도 공동으로 설치한 후 다달이 나눠서 내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 도시가스를 공동으로 설치하고 몇백만 원 하는 비용을 몇 년에 걸쳐 다달이 갚아나간 적이 있다. 이처럼 마을 전체를 공동으로 설치하는 방법이 있으면 부담이 덜하겠지. 비용 때문에 혼자 전기 농사를 짓기 힘들면 뜻이 맞는 이들과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골은 정말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는 걸 실감한다.
자연과 벗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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