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Oct 25. 2017

05. 결론을 더욱 합리적으로 만드는 '조건구절'

<악마의 대화법>



당신은 이미 이런 의문을 품었을 수도 있다. 예비 결론들은 모두 논리적으로 성립될 가능성이 있는 걸까?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문제를 제기하기가 너무 복잡해질 것이다. 우리가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와 관련된 정보와 정의, 가설 혹은 근거들을 분석한 사람의 준거틀(frame of reference, 개인이 자기 행동의 옳고 그름 또는 규범이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표준으로 삼는 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조건구절(if-clause)을 신중하게 활용해 결론을 더욱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문제를 제기할 때 가정한 조건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다. 질문에 조건을 달면 특정한 결론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조건구절의 장점은 특정 논쟁에 휩쓸려 자신이 모르는 일을 아는 척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결론 앞에 조건구절을 붙였다면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특정 가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음의 몇 가지 명제를 보자. 명제 속에 포함된 조건구절은 결론을 더욱 합리적으로 만들어준다.

◆ 세금 감면 정책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면……
◆ 주동인물이 한눈에 드러나고, 매우 전형적인 반동인물이 등장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소설이라면……
◆ 자동차 업체가 연비가 더 높은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면……

음악이나 예술, 연설문을 대상으로 한 평가형 논증 과정에서 한층 합리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조건구절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적합하다. 왜냐하면 평가형 논증 과정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는지 명확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건구절은 다양한 결론이 가능하다. 하나의 관점을 평가할 때는 반드시 그 결론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결론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니, 더욱 확실한 입장과 견해를 위해 구체적인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07. 수백만 명의 은혜 덕분에 내가 살아가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