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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25. 2017

07. 수백만 명의 은혜 덕분에 내가 살아가고 있다.

<운을 읽는 변호사>



저는 오사카부립 기타노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재학 당시에 동문 선배이자 배우인 모리시게 히사야 씨가 강연을 했는데 지금도 그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강연 제목은 ‘200만 명에게 감사를’이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자 모리시게 씨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17세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나요”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모리시게 씨가 말했습니다. “200만 명의 사람들 덕분에 지금 여러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기일 때 먹는 분유는 아주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소를 키우는 사람, 우유를 모아서 운반하는 사람, 우유를 분유로 만드는 사람, 분유를 운반하는 사람, 가게에서 판매하는 사람, 그것을 사와서 따뜻한 물에 녹여 먹여주는 사람 등 이렇게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여러분을 키운 분유가 완성되는 겁니다. 커서 먹는 밥도 마찬가지고, 매일 입고 있는 옷도 그렇습니다. 생활하는 집도,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17년간 살아오면서 도움을 받은 모든 사람을 헤아려보면 200만 명이나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 덕분에 지금 살아가고 있지요. 17세의 고등학생이니까 지금까지 무엇 하나 혼자서 만든 것은 없습니다. 전부 다른 사람과 부모님 혹은 조상 덕분이지요.”

모리시게 씨는 우리를 깨우쳐주고 마지막에는 이런 말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200만 명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예를 표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 기타노고등학교에는 자살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200만 명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그 때문이었겠지요. 당시 저는 모리시게 씨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막대한 수의 사람들 덕분에 내가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구나.’ 이 사실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은혜를 입은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이는 좋은 운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행운을 부르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은혜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오만함은 사라질 것입니다. 은혜를 잊지 않는 것. 이것이 사람의 운을 바꾸는 근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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