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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31. 2017

05.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

<당신이 알지 못했던 걸작의 비밀>



20세기 초에 〈모나리자〉는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예술품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그림은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왕들의 소장품이었다. 프랑수아 1세는 다빈치와 이 그림 모두를 곁에 두려 했고, 나폴레옹은 이 그림을 침실에 걸어두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 그린 그림인 데다가 19세기의 위대한 예술 이론가들이 인정하고 신성시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제 이 그림은 수많은 걸작으로 가득한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그림에는 박식한 이들의 연구에서부터 글을 간신히 아는 정도인 사람들의 횡설수설까지 수많은 설명이 붙기 시작했다. 사실 위대한 사상가들 대부분은 이 초상화의 매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현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도〈모나리자〉가 던진 미끼를 물 수밖에 없었다. 프로이트는 다빈치의 터무니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력과 신비로운 그림들, 수많은 글을 연구의 기초로 삼아 그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몰두했다.〈레오나르도 다빈치: 유년의 기억에 대한 성심리학적 연구〉라는 논문에서 프로이트는 이러한 결론을 내린다.

레오나르도가 모나리자의 미소에 매혹된 것은 그 미소가 오랫동안 그의 영혼 안에 잠들어 있던 뭔가를 깨웠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며, 그것은 아마도 오래전의 기억일 것이다. 매우 중요한 이 기억은 일단 환기된 후에는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롭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모나리자의 이미지가 어린 시절부터 레오나르도의 꿈결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는 페이터의 말은 신뢰성이 있으며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다.

〈모나리자〉가 공식적으로 위대한 작품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도난의 위험도 생겼다. 하지만〈모나리자〉를 훔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안이 철저해서가 아니었다. 이 그림은 네 개의 쇠못으로 벽에 고정되어 있을 뿐이어서 도둑들이 겁낼 만한 대상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 그림을 되파는 것이었다. 도둑들은 재미를 위해 훔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대개 장물을 다른 곳에 파는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유명한 그림을 누가 사려 하겠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미소가 갖는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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