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잘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소통에 대해 가지는 보편적인 오해가 있다. 소통의 중심을 ‘말하기’에 두고 상대적으로 ‘듣기’를 경시하는 경우이다. 듣기가 무시된 말하기는 선언이나 강요이며 소통의 일방통행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이런 잘못된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려면 효율적으로 듣는 방법을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이 남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과 훈련이 필요하다. 말하기도 잘하려면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듯, 듣기도 잘하려면 제대로 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1단계 : 마음 비우기
대화를 시작할 때에는 먼저 상대에 대한 선입견과 충고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린다. 모두 지워놓은 백지상태나 고요한 호수처럼 당신의 마음을 비우고 그냥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2단계 : 상대 인정하기
상대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고 그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한다. 당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견해가 다르더라도 함부로 반박하거나 지적하려는 마음가짐을 버린다.
3단계 : 할 말 참기
사람들은 남이 그냥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해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상대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는 일이다. 결국 상대와 공감하고 싶으면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일이 우선이다.
4단계 : 겸손해지기
당신이 겸손해야 상대방의 말이 제대로 들린다. 자신을 낮출 때만이 상대를 비판하기에 앞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어(論語)』 「술이」편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라는 말로 이어진다. 공자는 자신에 대해서도 “내가 나면서부터 저절로 도를 아는 것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찾아 배워 알게 되었을 뿐이다”는 말로 겸손해했다. 치열한 협상의 대화 현장일지라도 정중한 겸손으로 손해 볼 것은 없다.
5단계 : 진심으로 반응하기
말하는 상대는 당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듣고 있는지를 정확히 안다. 말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당신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는 당신의 귀가 잘 반응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몸짓과 손짓, 태도, 표정, 눈빛 등은 숨김없이 드러나 바로 알 수 있다. 따라서 당신은 상대에게 당신이 진심으로 잘 듣고 있다는 반응을 오감을 동원해 표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