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13. 2017

07. 행복하려거든 몽골의 유목민처럼

<내가 나로 살아갈 자유>


몽골의 초원은 척박합니다.
몽골이라고 하면
말이나 소나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시일 뿐입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엔 그림 같은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유목민의 집은 단출하고 소박합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재도구들만 있습니다.
결코 넘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풀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들에게
물질에 대한 욕심은 큰 짐이 될 뿐입니다.




그들은 거의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습니다.
가축을 제 식구처럼 여기고 돌봅니다.
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몽골의 유목민들은
척박한 초원의 환경에서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고 순응합니다.
거칠고 주름진 피부이지만
그 속엔 자족과 평안이 흐르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가난하지만 늘 웃고 가족 간에 우애합니다.
이웃끼리 돕고 협력하고 식구처럼 대합니다.
작은 것도 서로 나누고 챙깁니다.
서로 돕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의 삶을 접하면서
제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졌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부족했던 건지 늘 불만이었습니다.
가진 것조차 누리지 못하면서 더 갖지 못해 안달이었습니다.

행복은 반드시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행복은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자족할 줄 아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돕고 사랑하고 나누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그들의 평온한 웃음 속에서
제가 미처 모르고 살았던 행복을 보았습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삶에서 제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통렬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소박하지만 행복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삶에 지치고 힘이 들 때 저는 다시 그들을 찾을 겁니다.
가서 보고 반성하고 느끼고 깨닫겠습니다.
몽골의 유목민들은 제 삶의 스승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1. 부담주는 줄리엣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