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16. 2017

08. 삶을 거꾸로 살아라.

<내가 나로 살아갈 자유>


오늘은 어제가 지난 다음에 오는 시간입니다.
내일은 오늘이 지나야 오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어제로부터 오늘을 거쳐 내일로 흐릅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시간의 ‘순행적 흐름’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늘 그렇게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시간의 ‘역행적 흐름’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가상의 사례 한 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시간의 순행적 흐름은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 발표할 수업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여자 친구와 헤어져 기분이 꿀꿀하다며 술 한잔 하자고 나오란다. 목소리가 곧 죽어갈 것 같아 할 수 없이 술자리에 나갔다.

실연당한 친구가 안쓰러워 바로 헤어지지 못하고 2차로 향한다.
2차만 마치고 그만 들어갈까 했더니 친구 녀석이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 다 날려버리고 가자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노래방에 갔다. 마지막엔 포장마차에서 입가심으로 술 한잔 더 하고 집으로 향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취기 때문에 발표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6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든다. 너무 몽롱해 알람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잤다. 부리나케 일어났을 때는 벌써 7시가 넘었다. 후다닥 세수하고 아침도 거른 채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하지만 8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10분 전에 떠났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연속 지각 사태를 면치 못했다. 이번 학기 학점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다음으로 똑같은 상황을 시간의 역행적 흐름으로 재구성하면 이렇게 됩니다.

“내일은 아침 1교시부터 조별 발표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주에 지각을 해서 이번 주엔 어떤 일이 있어도 늦지 않기로 작정했다. 9시에 시작하는 1교시에 늦지 않으려면 늦어도 7시 40분엔 집을 나서야 한다. 그래야 정류장에서 8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서 내려 강의실까지 걸어갈 수 있다.

그래서 6시에는 침대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씻고 아침도 먹고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있다. 6시에 일어나려면 전날 12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밤 9시부터 발표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PPT로 제작을 해야 한다. 따라서 친구 사정은 딱하지만 늦어도 8시엔 헤어져 집으로 와야 한다. 그러느니 차라리 내일 만나자고 미리 약속을 잡아야겠다.”

평소 어떻게 생활하시는지요.
시간의 순행적 흐름과 역행적 흐름 중에서
어느 쪽을 선호하시는지요.
혹시 위의 사례처럼 너무 순행적 흐름에만 내맡긴 나머지
후회하는 경우가 많진 않으신지요.

시간에 쫓겨 겨우겨우 일처리를 하고 있진 않으신지요.
눈앞에 닥친 일들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는 없으신지요.
주변의 온갖 유혹들에 휘둘려
해야 할 일을 빠트리거나 뒤로 미루지는 않으시는지요.

만일 자주 그런다면
시간이 역행적으로 흐르도록 살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미래 특정 시점으로부터 거꾸로 내려오면서 선택을 하는 겁니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실행에 옮겨보십시오.
뜻밖에도 그전보다 좋은 성과가 나타날 테니까요.
그땐 제게 치맥 한번 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07. 행복하려거든 몽골의 유목민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