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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7. 2017

06. 음악에 바친 일생과 영생의 삶

<클래식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우다>



음악을 과학으로 만들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모든 서양음악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해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두 권만 있으면 재건될 수 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자연의 소리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정돈한 뒤, 12개의 모든 음으로 장조와 단조를 만들었다. 바흐가 오랜 시간 연구하고 실험한 평균율과 푸가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팝송 등 대중음악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기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다른 이름은 ‘음악의 구약성서’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대작을 만들게 된 이유다. 음악을 재정립하겠다는 식의 원대한 포부가 아닌, 아들과 제자들의 음악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그의 바람대로 베토벤을 비롯한 무수한 음악인이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교재로 삼았고, 오늘날까지도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익혀야 하는 교본이 되었다.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도 자신들의 음악적 근원은 바흐라고 말할 정도이니, 바흐가 평생을 바친 고된 노력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에까지 새로운 기회와 영감을 제공한 셈이다. 이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악적 자녀가 있으니 ‘음악의 아버지’라는 애칭이 제격 아닌가.

‘바흐’라는 이름의 음악은 서양음악의 뿌리이자 최신 트렌드를 창조하는 새로운 무기이기도 하다. 일찍이 바흐의 가치를 알아본 베토벤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이 출간되었을 때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그는 작은 시냇물이 아니라 크고 광활한 바다라고 해야 마땅하다.”

시내이든 바다이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는 사실이 변치 않듯, 바흐가 남긴 음악의 근원적 생명 가치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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