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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20. 2017

10. 창조는 삶에 대한 긍정에서 시작된다.

<클래식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우다>



음악을 과학으로 만들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바흐 생전에 그의 예술적 성과나 가치를 알아주는 이는 드물었다. 성과 부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는 그저 신심으로 소박하게 하루하루를 살다 간 보통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어느 도시·어느 교회에나 있던 음악가가 아닌, 당대의 명망을 누리다 죽음과 함께 잊힌 음악가가 아닌, ‘서양음악의 아버지’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인간이 무한에 가까운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짐작건대 인생과 음악을 대하는 긍정적 자세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바흐는 현실을 인정하고 또 극복해가면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겼다. 새로운 소리를 찾아내고 새롭게 악기를 개량하고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즐긴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새것을 찾는 게 그 나름의 생존전략 아니었을까. 생업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삶.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모습이다.



바흐의 음악들은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르지 않는 호기심을 해소해간 흔적들이다. 일상에 충실하면서도 지적 호기심과 행동력으로 묵묵히 임하는 장인의 의지를 들려준다. 만약 이 순간 보이저호에 실린 바흐의 음악을 듣는 이가 있다면, 독일인도 아니요, 유럽인도 아닌, ‘지구인’ 바흐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바흐의 음악은 인류의 빛나는 업적이 되어 우주를 유영 중이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생전에 누리지 못한 최고의 자유 아닌가.




보이저호 골든디스크에 실린 음악들

-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2번 F장조>
-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3번 E장조> 중 ‘가보트와 론도’
-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2권 중 전주곡과 푸가
- 모차르트 <마술피라>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중 1악장
- 베토벤 <현악 4중주 제13번 B플랫장조> 중 ‘카바티나’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중 ‘희생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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