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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24. 2017

04.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느리더라도 멈추지 마라>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_존 케인스


일을 하다 알게 된 K는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한 중년 남자다. 그는 매번 이혼할 때마다 상대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며 자신을 변명으로 합리화해왔다. 그의 이야기대로라면 그는 바람기 많고 낭비벽 심한 여자들이 이용하다 버린 불쌍한 피해자였다. 그런데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황은 그의 말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경제관념이 없어 늘 마이너스 인생을 살았고, 급기야 신용불량의 위기까지 겪었다고 한다. 게다가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 탓에 가정은 늘 뒷전이었다.

매번 같은 이유로 아내들은 힘들어했고, 결국 그녀들은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이라는 쓰라린 선택을 했다. 이혼은 결혼 못지않은 파급력으로 인생의 변곡점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혼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좀 더 나은 긍정적인 변화가 인생에서 일어나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세 번의 이혼을 겪고서도 여전히 개념 없는 경제관으로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다. 그저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신용불량자가 될 뻔한 위기, 이혼이라는 좌절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전혀 변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며 떠나간 아내들……. 그녀들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명제에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고무줄도 아닌데 사람들은 어쩐 일인지 K처럼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려고 한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여주인공은 말한다.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팔십이 퍼센트, 그중에서 잘되는 사람들은 삼 퍼센트밖에 안 된다.”

결국 나머지 97퍼센트는 다시 헤어지게 되는데, 놀랍게도 처음에 헤어졌던 것과 같은 이유로 다시 이별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나 사랑을 할까 싶은데 다시 이별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처음과 동일한 것이라니! 사람의 회귀본능이 얼마나 강력한 성향인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이의 사례는 차치하고 내 자신만 보더라도 잘못된 습관 하나를 고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때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며 ‘몸짱’ 소리를 듣던 내가 다시 예전의 통통한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몸이든 마음이든 태도이든 긍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큰마음 먹고 덤비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 뿐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내가 자기계발 강사가 되리라 마음먹은 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명제에 ‘쉽게’를 붙이면서부터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명제에 굴복했다면 나는 사람들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동기부여 강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변화하려 노력하고 이를 지속하려 애쓴다면 변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에서 보듯,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은 모두 ‘기본’을 중시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자기계발을 평생 지속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성과를 내고, 글로벌 마인드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을 것’을 기본으로 여기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다지 특별한 말도 아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기본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따라 세계 최고의 인재 혹은 그저 그런 범인이 된다. 변화는 어렵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실천이다. 요컨대 변화를 바란다면 어렵더라도 그것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예전처럼 ‘몸짱’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몸에 과잉 축적된 지방 덩어리들을 덜어내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내게 있다. 물론 이러한 바람을 품고 있다고 해서 치킨과 족발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그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먹더라도 조금만 먹거나 저녁 7시 이후로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자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달리 사람에게는 본능을 통제할 ‘의지’라는 것이 있다. 일단 의지를 몸 안에서 꺼내주기만 하면 변화할 수 있을 뿐더러 지속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의지를 꺼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이나 강연 혹은 롤모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을 받으면서 내 안의 의지들을 끄집어내려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 능력의 3퍼센트밖에 쓰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따르자면 우리는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 안에 잠들어 있는 강력한 거인, 의지를 깨워보자. 의지가 깨어나는 순간 지금보다 더 많은 능력이 발휘될 것이다.

거듭 말한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쉽게! 하지만 어렵더라도, 힘이 들더라도 반드시 그 의지와 노력만큼 변화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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