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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28. 2017

04. 마인드 팰리스의 역사

<기억력스포츠 완전정복>



기억력스포츠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마인드 팰리스(기억의 궁전)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마인드 팰리스를 만들지 않고 기억력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탄약 없이 전쟁터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마인드 팰리스(기억의 궁전)의 기원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키오스의 웅변가이자 시인인 시모니데스(Simonides)가 어느 날 연회에 초대되었습니다.

연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연회를 즐기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연회장의 지붕이 붕괴하였고, 놀라서 달려와 보니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왔던 대연회장은 포화를 맞은 전쟁터처럼 비명으로 가득한 아수라장으로 삽시간에 변해 있었습니다. 연회에 참석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물잔해에 깔려 죽고, 살아남은 일부 사람들도 크게 다쳐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인명을 구조하고 사고를 수습하려고 하였지만 붕괴된 연회장의 어느 곳에 얼마나 사람들이 매몰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한 무너진 건물잔해에 시신이 깔리고 심하게 훼손되어 유족조차 누가 누군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 시모니데스가 연회장이 무너지기 전에 보았던 장면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떠올려 연회에 초대된 손님들이 있었던 위치를 모두 기억하여 어느 곳에, 누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를 알려주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큰 도움을 주었고, 시신 확인에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기억법의 아버지 시모니데스


이 사건으로 인해 시모니데스는 ‘기억법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는데 당시 시모니데스가 사용한 방법, 즉 머릿속에 가상의 건물을 만들어 건물의 곳곳에 기억하고자 하는 것을 이미지로 바꾸어 저장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체계화한 것이 바로 마인드 팰리스라는 기억법입니다.

마인드 팰리스는 우리의 두뇌 속에 기억을 저장해두는 거대한 저장소를 일컫는 말입니다. 기억력스포츠 선수들은 모두 머릿속에 기억의 궁전을 가지고 있어서 시모니데스처럼 외워야 할 것들을 기억의 궁전 각 방(기반)에 집어넣고(결합), 외운 것을 되살릴 필요가 있으면 기억의 궁전의 문을 열고 기억을 저장한 방(기반)을 거닐면서 기억을 재생(리콜)합니다.


드라마 속 마인드 팰리스

마인드 팰리스는 메모리 팰리스(Memory Palace)라고도 하며, 로만룸(Roman Room)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기억의 궁전, 기억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번역되어 불립니다.

마인드 팰리스의 역사는 기억력스포츠의 역사보다 훨씬 깊습니다. 역사가 깊은 만큼 우리나라에도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최근에 유명해진 것은 미국 드라마와 영국 드라마의 영향이 큽니다.

바로 미드 <멘탈리스트(The Mentalist)>와 영드 <셜록(Sherlock)>이 그것이지요. 드라마에서 멘탈리스트 ‘패트릭 제인’과 명탐정 ‘셜록 홈즈’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마인드 팰리스에 저장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을 때에는 가만히 마인드 팰리스에 들어가 저장소에 링크된 정보를 떠올려 문제를 해결합니다.

“내 머릿속에는 셜록 홈즈처럼 마인드 팰리스가 있으며, 여기에 기억해둔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멋지지 않습니까? 마인드 팰리스가 내 머릿속에 있다면 나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것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하다.” 또는 “패트릭 제인이나 셜록 홈즈 같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동서양의 많은 사람들이 마인드 팰리스를 사용해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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