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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4. 2017

02. 당당하게, 요령껏 거절하라.

<자존감을 높이는 50가지 습관>



“전 성격이 소심해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요. 그래서 늘 스트레스가 심하고 또 학업과 생활에도 집중을 못 하겠어요.”

모 대학에서 특강이 끝나자, 앳된 여대생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마음이 여리고 착한가 보군요. 착한 사람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호구가 되어선 안 돼요. 싫은 건 단호하게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이렇게 똑 부러지게 말해주자 여대생이 시무룩해졌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표정이었다. 사실 주변에는 이렇게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진 여성이 많다.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착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온 탓이다. 이런 여성의 공통점은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판에 매우 예민하다. 그래서 친구나 어르신, 선생님, 선배, 직장 상사가 자신을 좋게 평가하도록 매사에 행동을 삼간다. 타인에게 절대 자기주장만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남자의 고백을 거절하지 못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분명히 자신만의 이상형이 있음에도 이런저런 호의를 받아왔기에, 그동안 맺어온 인간관계 때문에 원하지 않는 남자의 고백에 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단지 착하게만 살아가는 사람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자기 줏대가 없는 이런 사람은 평생 타인의 요구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말 거다. 착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를 내동댕이쳐서는 안 된다. 인간관계의 정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게 진정한 삶이다.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지 남의 부탁을 들어주기만 하는 ‘YES 우먼’이어서는 곤란하다. 남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NO 우먼’이 되어야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이어진다.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갈등과 고통은 불가피하다. 특히,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면서 갈등과 심적 고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거다. 착하기만 해서 이런 고통을 회피하면 오히려 자신만 상처받을 뿐이다.

《거절 못 절 못 하는 나는 분명 문제가 있다》를 쓴 심리전문가 박수애는 말한다.

“거절은 쓸데없는 약속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약속을 지키는 데는 심리적 압박감이 수반된다. 그러므로 사소한 약속을 자꾸 하고 그 약속을 지키다 보면, 사소한 일까지 요청하고 약속을 받아내는 상대방에게 짜증이 난다. 이렇게 되면 정말 중요한 때 그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도와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열쇠는 기분 좋아지라고, 또는 안심하라고 순간적으로 남발하는 ‘YES’가 아니라 바로 적절한 거절에 있다.”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결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내 행복을 위해 내 감정과 의견, 가치를 주장할 수 있고, 나를 우선시할 수 있으며, 타인의 부탁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요령과 주의 사항은 이렇다.



■ 거절 요령 3단계

1단계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상대방을 무안 주지 않기 위해서다.

2단계 거절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호하지 않게 말해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다.

3단계 대안 제시하기
거절하더라도 인간관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거절하면서도 다음 기회를 남겨주자.


■ 거절 시 주의 사항 4가지

1. 무관심하거나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회피하지 않기
이러한 행동은 자칫 상대방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2. 우회적인 표현이나 불명확한 응답을 하지 않기
명확하게 ‘예/아니요’라고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즉, 승낙을 얻었다고 착각할 수 있다.

3. 거절하려는 방편으로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기
거절을 하는 합당한 이유를 들어야 하고 상대방의 약점이나 잘못을 언급하면 안 된다. 이는 논점에서 벗어난 행동이다.

4. 거절의 마무리 단계에서 절대 농담하지 않기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진중한 모습을 보여줘야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그래야 거절의 의미가 더욱 확고하게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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