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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4. 2017

01. 남자와 여자의 허풍은 다르다.

<후킹 토크>



남자는 결과물여자는 감정에 집착하고 과장한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빙빙 돌려서 말하는 방법에 대해 상당히 거북해 한다. 꾹 참고 얘기를 듣다가도 결국엔 “그래서 결론이 뭔데? 결론부터 얘기해 봐!”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결과뿐만 아니라 결과물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미를 둔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당연하다.

남자들은 틈만 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고 또 그것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한 반응 역시 엄청나게 기대한다. 반응이 많을수록 그것도 능력치를 과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얘기를 못해서 안달이 나면 났지 ‘내가 너무 과하게 표현했나?’라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 ‘그 일을 통해 얻은 상, 등수’ ‘자가용’ ‘의상’ ‘수입’ ‘사는 집’ 등 남자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서 얘기하자면 그 모든 것들이 다 사냥의 획득물인 셈이다. SNS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정도의 차이가 남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경향이 짙다.

이렇게 결과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과장하는 남자에 비해 여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해석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과장한다. 여자들이 올리는 SNS 내용을 보면 ‘오늘은 우울한 날 ㅠㅠ… 하지만 달콤한 카라멜 마끼아또 덕에 우울함이 싹 사라짐’ ‘네일 케어 받고 기분 업됨 ㅋㅋ’ 식의 글들이 많고, 유독 음식이나 음료 사진이 많다. 이것 역시 맛있거나 모양이 예쁜 음식을 맛보고 좋아진 기분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 남녀의 과장 특징은 결국엔 커뮤니케이션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못하는 게 없을 것 같이 과장하는 남자를 보고, 여자는 감정이 과장되면서 “언제는 못하는 게 있기나 했어?”라는 식의 다소 날이 선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럼 남자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되면서 ‘내가 하는 건 무조건 못마땅하고 내가 우스운 거지’ 식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는 그저 오버하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 말이다. 반대로 감정을 과장하거나 확대하는 성향을 가진 여자에게 남자가 “너는 왜 맨날 그렇게 우울하니?”라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대형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남자가 과장을 하면 여자는 ‘이 남자가 나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달라고 어리광을 피우는구나’라고 귀엽게 봐주면 된다. 그 정도가 심하다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여자에게 남자는 상대의 감정이나 느낌에 같이 발을 맞춰주면 된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네’ ‘나는 네 편이야’의 느낌만 심어주면 최상의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남자는 본인이 잘난 것을 굳이 스스로 과하게 강조하지 않는 게 좋다. 자칫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그 대신 남자인 내가 나의 공적이나 모든 것을 과장하고 싶어 하는 만큼,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과장하고 주위에 알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함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받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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