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30분의 기적>
아침마다 어떤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나는지 오늘 아침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자. 설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아, 짜증나. 또 시시한 하루가 시작되었군’ 하고 투덜거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이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증거다.)
어쨌든 찌무룩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온종일 기분이 찝찝하다. 우거지상을 하고 짜증을 내며 하루를 시작하면 뇌도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환호성을 외치고 싶을 정도로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물론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난 이후의 변화다. 야행성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벌였다. 천근만근의 몸을 이끌고 가까스로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서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오만상을 찌푸리고 아침 식탁에 앉아 집안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곤 했다.
밤에는 일찍 자고 5시에 재깍 일어나는 습관이 생활의 일부가 되자, 말 그대로 아침이 상쾌해졌다. 잠자기 전에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려고 노력했던 것과도 큰 연관이 있을 것이다.
잠자기 전 공부 이야기를 하다 뜬금없이 웬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하는지 의아해하는 독자 여러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다름이 아니라 전날 자기 전에 공부한 내용이 확실히 머릿속에 남아 있는지,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우리가 단잠에 빠져 있는 동안 뇌는 열심히 제 몫의 일을 했다. 열심히 일한 성과는 누구나 알아주길 원하는 법. 우리 뇌도 열심히 일한 성과를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뇌를 위해 일어나자마자 전날 잠자기 전에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쉽게 말해 복습이다.
아침의 뇌는 우리가 자는 동안 기억을 정리하고 정착화하는 작업을 끝내고 느긋하게 ‘오늘 하루를 준비할 태세’에 돌입한다. 눈을 뜬 순간에는 오늘의 정보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은, 새하얀 캔버스와 같다. 이 상태에서 약간만 복습을 하면 사령탑인 해마가 상쾌한 기분으로 분류 작업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눈을 뜨자마자 잠자기 전에 공부했던 부분의 핵심을 빠르게 훑어본다. 그러면 뇌는 이렇게 답해준다.
“주인님, 안심하세요! 확실하게 저장했습니다. 주인님이 주무시는 동안 꼬리표를 달아서 깔끔하게 정리해뒀거든요. 또 복습을 하실 정도로 우선순위가 높은 정보라면 잘 보이도록 아예 제일 위에 올려둘게요.”
아침 복습은 뇌와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이다. 뇌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억의 정착화를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