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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13. 2017

10. 턱을 들고 목소리를 10%만 높여라.

<후킹 토크>



목소리 크기에 멘탈이 좌우된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쇼호스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사무실이나 분장실에 가서 동료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누가 요새 가장 잘 나가는지 아주 쉽게, 단박에 알 수 있다. 능력이 넘치는 쇼호스트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바로 남들보다 큰 목소리로 말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어디에 있는지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부터 들리는 경우도 있다.

원래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발성훈련이 잘되어 있는 편이어서 목소리가 큰 편이다. 그런 상태에서 조금만 더 큰 목소리로 말을 하면 어지간한 사람이 소리 지르는 것 못지않다. 이런 동료는 목소리만 큰 게 아니라 동시에 생기가 넘치는 인상에, 힘이 넘치는 눈에서는 밝은 빛이 나온다. 이런 사람의 심신 상태는 한마디로 ‘나는 지금 자신감이, 에너지가, 활력이 넘쳐 있는 상태고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이야!’라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이런 큰 목소리를 듣는 사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나히토 요시히토의 <쎄 보이는 기술>에는 비슷한 내용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등장인물이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비디오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비디오를 만들어 258명의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각각의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리게 했다. 그 결과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신뢰가 간다’ ‘교양이 있다’ ‘정직하다’ ‘지적이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주 쉽다. 어떤 말을 해도 목소리가 작다. 목소리가 작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 발음마저도 웅얼웅얼하게 돼 더더욱 잘 안 들린다. 이런 사람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기는 쉽지 않다. 신중하고 조심성이 많은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도 긍정적이고 높은 이미지 점수를 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좋다는 말은 단순하게 음색의 문제만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일단 잘 들려야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상대가 잘 알아들으려면 먼저 내가 크고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혹시 지금 무기력증에 빠져 있거나,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방법은 몸의 근력과 비례하긴 하지만 우선 지금의 목소리보다 조금만 더, 한 10% 정도만 더 크거나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것 역시 상당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 용기를 내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또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면 마음의 근력은 몰라보게 단단해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메말랐던 자신감 또한 폭발적으로 넘쳐날 수 있다.


마음의 근력을 올리는 보디랭귀지를 소개하겠다. 이종격투기 같은 험한 경기에서 코치나 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항상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말도 안 되게 혹은 처참하게 KO패했다 할지라도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고 꼿꼿하게 세우라는 것이다.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는 의미는 ‘나는 경기에는 졌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당당한 패자의 모습을 어필해야 그 기세를 인정받아 다음 매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기운이 없거나 허약한 사람의 고개는 항상 아래로 향해 있다. 실제로 이런 자세는 ‘나는 나약한 인간입니다’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꼴이다. 그리고 십중팔구 멘탈도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자세가 거듭되고 고정될수록 수렁에 더 깊게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피해를 보는 건 본인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세상이 움직인다고 느끼면서 무언가 두렵고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소심해질수록 턱을 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턱을 들어야 어깨가 펴지고 상체가 꼿꼿해진다. 턱을 들고 상대를, 혹은 다른 사물을 응시할 때 정신적으로 단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음 또한 단단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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