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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내가 미쳤지, 저런 사람을 뭘 보고!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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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답할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

사랑이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결혼의 진짜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맞지요. 사랑이 시작이라면 행복은 끝인 건데요. 그렇다면 행복이 뭘까요? 행복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지금보다 나아지는 겁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낫고 내일보다 모레가 나아지는 것이죠. 결혼생활을 통해 10년 뒤, 20년 뒤, 그리고 노년에 젊은 시절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살아내고 삶을 마감할 때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겁니다. 그게 결혼하는 이유고 목적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지만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바로 행복입니다. 그렇다면 남편들과 아내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요?

남편들이여! 아내를 선택할 때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가정을 편안한 휴식처로 관리해주고, 건강하고 맛난 음식을 제공해주며, 내 아이의 엄마로서 자녀를 잘 양육하고, 나를 대신해 부모님을 잘 보살펴드리고, 평생 나의 성적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 남자라면 한결같이 이런 기대감으로 아내를 선택할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평생 나만을 아끼고 위하고 사랑해주고, 내 아이의 양육자가 돼주고, 평생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며 내 편이 돼줄 사람. 여자라면 이런 기대감으로 남편을 선택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 기대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자신들의 부모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문제투성이였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는 그런 비현실적인 기대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부모의 결혼생활이 엉망이었을수록 그런 기대감은 더 커집니다. 부모의 결혼생활이 나빴기에 내 결혼생활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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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그런 각자 부모의 결혼생활이 문제투성이였던 남녀가 서로 커플이 된다는 데 있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여자가 폭력적인 남편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 흔하지요. 바가지를 긁는 어머니를 둔 남자가 더 지독한 바가지 아내를 만납니다.

어떤 중년 여성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신발이나 속옷 하나를 사더라도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사는데, 정작 남편은 아무 기준도 아무 생각도 없이 골랐더라고요. 결혼해서 보니까 내가 미쳤지, 이런 남자를 왜 골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에 관한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판단력이 부족하면 결혼을 하고,
이해력이 부족하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이 부족하면 재혼을 한다.

어떤 결혼이든 후회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뿐만이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순간을 맞닥뜨립니다. 정말 배우자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잘못된 결혼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어 그야말로 멸문(滅門)의 화를 입기도 합니다. 그만큼 결혼은 신중해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수백 번을 망설여도 좋습니다. 그러나 일단 결혼한 이상 절대로 결혼을 후회해서는 안 됩니다. 후회는 접어두고 배우자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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