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잔인한 솔직함

<지성인의 언어>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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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뱀에게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사람의 말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치유하는 능력도 있지만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은 무서운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긍정의 말은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고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말투를 사용해야 할 것인가. 그 또한 선택이지만,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1. 솔직한 말의 의도

“정신 차려, 이 친구야. 그 사람은 자네에게 관심이 없어.”

한 여성을 짝사랑하는 남성에게 그의 친구가 건넨 말이다.

“솔직히 말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러는데, 어제저녁에 보았는데 그 여자가 다른 남자랑 다정하게 걸어가더라고.”

용기가 없었던 남성은 차마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 번 못해보고 친구의 말만 듣고 그녀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은 그 여자를 단념시키려는 친구의 의도된 솔직함이었다.

물론 거짓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여성이 함께 있던 남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그녀 역시 평소 관심 있던 남자가 어느 날부터 행동이 달라지자 마음이 심란했다. 그 둘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고백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섣부른 남자의 포기도 문제였지만 그에게 포기할 마음을 부추긴 친구의 무책임한 솔직함은 두 남녀의 마음에 풍랑을 일으켰다. 확실치도 않은 관계를 친구에게 확인조차 없이 말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포기하기로 결심한 친구를 더욱 부추긴 태도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내용은 친구의 경솔함으로 인해 아름다운 선남선녀가 한동안 방황하며 서로의 주변에서 배회했던 실제 이야기다. 물론 거짓은 아니다. 그러나 그 친구 역시 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친구가 그 여자와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하자 경솔하게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는 법 그 후 오해를 풀고 2년 후 그들은 결혼을 했다.

남자는 그 친구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으니 말이다. 분명 무언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에 대한 신뢰가 말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누군가의 솔직함에는 어떤 예기치 않은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특히 나에게 아무런 이로움이 없는 말은 더욱 그렇다.

솔직함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솔직함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무참히 망가질 수도 있다. 솔직함을 재촉하지 말자. 때로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모르는 게 약이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2.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왕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었다.

지인 중 한 여성은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아이들을 세심하게 보살필 여력이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 길에서 방황하는 것을 보았다. 아이를 추궁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아들은 학교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몇몇 동년배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물품을 갈취당하며 협박과 조롱까지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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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아들은 스폰서를 자청한 교회 장로님의 도움으로 일류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꽤 알아주는 기업에 소속되어 지금은 대학원 수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 아들은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큰 꿈과 포부를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의 미래가 선명히 그려진다. 그 아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성장하는 동안 그를 괴롭히고 조롱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듣기로는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지도 못했으며 군대를 제대하고 취직도 못한 채 피시방을 전전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일이란 한 치 앞도 모른다. 만약에 당신이 이러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만약 당신이 가해자였다면, 당신이 괴롭히고 따돌렸던 친구가 훌륭하게 성공하여 만인의 본이 되는 사람으로 서 있을 때 그와 마주 선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기 바란다. 어릴 적 그토록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였던 사람이다. 당신이 가했던 타격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 당신은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그 어디에도 경멸하거나 조롱할 대상은 없다. 당신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존재 가치를 부여받고 이 땅 위에 부름 받았다. 만일 당신이 가해자의 입장에 있었다면 당신의 압박을 받아 왔던 그 친구를 찾아가 보자. 그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든 당신은 그에게 친절히 다가가 자신의 철없던 행동에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 그의 상처가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남아 있을지라도 당신의 행동에 그 친구는 크게 감동을 받을 것이다.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 그의 찢긴 상처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될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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