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당신의 행복지수는 몇 점인가?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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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행복에 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화된 점수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주관적으로 자신의 행복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입니다. 최고로 행복한 상태를 100점으로, 최악의 불행한 상태를 0점으로 놓고 점수를 매겨보세요. 30점? 50점? 80점? 0점이나 100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정행복코치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제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러는 부러워하는 분들도 있고, 더러는 진짜 궁금해서 묻는 분들도 있고, 또 ‘네가 가정행복코치라고 설치고 다니는데, 너는 잘하니? 너도 말로만 그러는 거 아니야?’ 하는 속마음으로 비아냥거리며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저 역시 “전 당연히 100점이죠. 아내가 너무 만족스러워해요. 하하하!” 하고 웃을 형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을 뿐이죠.

제가 만난 분들 중에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도 더러 있습니다(‘더러’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서 참 안타깝네요.) 저와 친한 친구 부부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기로 하고 인천공항에 나갔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예약기록이 없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가봐도 예약기록이 없고, 갈 만한 항공사를 여기저기 알아봐도 예약이 안 됐다고 해서 온 가족이 황당해했습니다. 그 가정은 남편이 아닌 아내가 늘 여행 준비와 예약을 했는데, 아내가 여기저기 알아만 보고 정작 예약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네 식구가 허허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일에 대해 누구도 아내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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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놀라웠습니다. 만약 우리 집 같으면 어땠을까요.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제 아내나 아이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싶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는 거야?”라며 잔소리깨나 듣지 않았을까요. 마찬가지로 제 아내가 그런 실수를 했다면 저 역시 폭풍 잔소리를 쏟아놓았을 겁니다.

위 사례의 가족처럼 행복한 부부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대개 이렇습니다.

■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 문제를 인식한다.
■ 변화를 시도한다.
■ 끊임없이 학습한다.
■ 배운 것을 실천한다.

삶의 모든 문제 해결 과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를 비난한대서 상대가 그걸 고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 역시 누군가의 비난을 받으면 “아, 예. 잘 알겠습니다. 당장 고치겠습니다.” 하는 마음이 들던가요.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부부들의 비결 첫 번째는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문제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문제라고 보는 것, 그게 시작이지요. 문제의 원인이 무언지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셋째, 문제 해결의 주체를 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족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나 아니면 상대방의 문제이거나 둘 다의 문제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문제일 수도 있겠죠. 그걸 상대방이 인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인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알고 상대방이 모른다면 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상대방이 할까요. 문제를 인식조차 못 하는 상대방이 절대로 할 수 없을 겁니다. 내가 해야 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나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배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운전면허를 따려고 해도 학원에 가서 배워야 하고, 악기 하나를 다루려고 해도 음악학원에 가야 하고, 어학을 배우려고 해도 선생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하물며 가정을 회복시키고 가족을 살리는 일이야 더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배운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두 번 세 번 실천할 때 상대방이 감동하게 되고, 그럴 때 상대방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게 바로 가족의 행복, 가정의 행복입니다.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배운 만큼, 실천한 만큼 딱! 그만큼만 행복합니다. 골프 용어 중에 NUNI(Never Up, Never In)란 말이 있습니다. 골프에서 매 홀의 마지막 행위는 퍼팅인데, 홀에 공을 처넣으려면 홀컵을 지나칠 만큼 충분하게 밀어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홀컵에 못 미쳐서는 절대로 공을 넣을 수 없다는 거죠. 행복해지려는 마음이 없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고, 배우지 않고 행복할 수 없으며, 실천하지 않는데 저절로 행복해질 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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