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블루라이트의 어두운 이면

<영거>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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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개선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공조명이 방해물로 작용한다. 의사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는 “의학은 아내, 문학은 정부情婦, 둘 중 한쪽이 지루해지면 다른 쪽과 밤을 보낸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나도 아이들이 모두 잠든 9시쯤에(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길!)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아닐 수도 있다. 이 습관이 수면의 다섯 단계를 갉아먹고 암과 당뇨, 심장 질환, 비만 위험을 높이는지도 모른다.

생체 시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ALAN(야간인공조명)을 쬐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 화면의 파란색 파장은 낮에는 주의와 반응 시간, 기분을 개선해주므로 괜찮지만 밤만 되면 배신자로 변한다. 모든 색깔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e-북 리더 같은 디지털 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빛은 그 어떤 색깔의 빛보다도 멜라토닌 생산을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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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대들이 여기에 취약하다. 빛이 밝을수록 멜라토닌 생산에 끼치는 영향도 커지지만 디지털 기기를 짧은 시간 사용하더라도 수면 부족이 생길 수 있다.

ALAN의 주범은 디지털 기기 화면만이 아니다. 작년에 남편이 집 안의 모든 전구를 좀 더 친환경적인 LED 조명으로 바꾸었다. 소용돌이 모양의 작은 전구 말이다. 숫자만 해도 엄청나다. 지구에는 좋은 일이더라도 우리의 건강에는 그렇지 못하다. LED 조명은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지만 기존의 백열등보다 파란색 계열의 빛을 더 많이 내뿜기 때문이다.

나처럼 친환경주의자와 사는 사람이거나 올빼미형, 교대 근무자 혹은 우주비행사라면 푸른색 빛을 차단하는 집 안 내부 유리에 투자하고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한 시간 전에는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지 않는다.


닥터 새라의 케이스 파일 : 비타민 D와 나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 나는 비타민 D 수용체가 잘못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다시 말하면 몸이 비타민 D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다는 뜻이다. 그래서 뼈 소실, 골감소증(뼈가 약해지는 증상), 골다공증(뼈 조직이 엉성해지는 증상), 다발성 경화증, 그리고 대장암 같은 특정 질환의 위험이 높다.

2006년에 비타민 D 부족 유전자를 보유한 사실을 알고 비타민 D 섭취를 늘렸다. 의학연구소(The Institute of Medicine)의 1일 권장량은 600IU지만 내가 그보다 적게 복용하면 뼈 소실 위험이 커지고 비타민 D 수용체 유전자의 스위치가 계속 꺼져 있을 것이다. 반면 그보다 많이 복용하면(나는 하루 5,000IU를 복용한다) 과도한 뼈 소실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나이 든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뒷목 아래의 혹(dowager’s hump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타민 D를 더 많이 섭취하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통하여 몸이 비타민 D를 사용하도록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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