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화장을 하고 싶어_장난감 화장대

<내 아이를 위한 그림 육아>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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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화장대

아이가 딸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 화장하는 엄마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제스처를 따라 하거나 화장대에서 손에 닿는 화장품을 집어갈 때다. 두 돌이 훌쩍 지난 아이는 종종 엄마의 화장품을 가져가 침대에 숨기기도 하고 때로 화장품 뚜껑을 열어 얼굴을 온통 화장품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무조건 하지 못하게 하고 화장품을 뺏는 것은 소용이 없는 듯해서 아예 아이를 위한 화장 놀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 선물받은 아이용 장난감 화장대도 있었다.

화장 놀이를 하기 위해 우선 흰 종이에 네임펜으로 간단하게 여자 얼굴을 그렸다. 얼굴을 오려내 화장대 거울에 붙였다. 그리고 장난감 화장품 대신, 다 쓴 화장품 케이스에 꽃을 달아놓고 아이가 좋아하는 메이크업 브러시를 꽂아주었다. 실제로 사용하는 몇 가지 색조 화장품들도 챙겼다. 화장대를 뒤적이니 의외로 사용하지 않는 색조 화장품들이 꽤 있었다.

“린아, 엄마와 화장 놀이할까?”

아이를 장난감 화장대 앞에 앉히고 그림을 보여주었다.

“오늘 이 아이를 예쁘게 화장해주자.”

립스틱을 쥐여주니 아이는 그림의 입술에 립스틱을 정성스럽게 바르며 좋아했다. 퍼프로 얼굴을 톡톡 찍어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브러시로 볼터치를 넣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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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터프한 편이라 종종 어린이집에서 서툰 표현으로 친구를 아프게 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친구를 밀치거나 얼굴에 흉터를 내는 행동 때문에 고민했던 터라 예쁘게 화장을 해주며 정성스럽게 상대방을 대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다. “예쁘다, 예쁘다”라며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그림에 화장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런 놀이가 아이의 공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와 그림에 화장을 하며 화장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주고 더불어 공감능력까지 키우는 것이 화장 놀이의 큰 장점이다. 엄마의 지도와 함께 다양한 화장품들로 이미지를 장식해보며 공감능력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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