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감정이 뿜어내는 말투 (마지막 회)

<지성인의 언어>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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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 드는 자리에서 품위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조용히 자리를 떠나라. 그 자리에 남아 있어서 크고 작은 소음에 노출되는 감정을 추스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1. 공통점이 주는 힘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상대방이 누구든 그와 대화를 나눌 때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공통점은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자신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친근감을 느끼고 긴장된 분위기가 풀리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지과학에서는 인간의 사고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첫째는 ‘굳은 사고유형’, 둘째는 ‘부드러운 사고유형’이다.
굳은 사고유형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을 말하고 부드러운 사고유형은 감정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말한다. 공통점을 찾는 것은 감정적 사고를 말하는데 사람은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두 친구가 있다. 한 사람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무슨 일이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감성이 풍부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느긋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얼핏 보면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크기가 비슷했다. 이 또한 공통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서로 상생한다. 서로 다른 듯하나 같은 마음인 두 사람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독특성을 인정하고 긍정해주는 마음으로 누구보다도 절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어떤 특별한 것, 나이가 같거나, 비슷한 자녀를 두었거나, 같은 직장을 다니거나 등 무수히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과 가치관의 공통점은 그 어떠한 공통점보다 훨씬 서로의 마음을 사로잡는 뜨거운 불씨가 된다.


2. 품격 있는 사람

사람의 외적 이미지는 내면에 담아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즉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 감정 등이 고스란히 외모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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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풍겨 나오는 이미지로 우리는 상대를 평가하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거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용하는 언어나, 말투, 말씨 등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데 외모만큼이나 중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보다 말투나, 말씨, 말하는 자세 등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더 큰 작용을 한다.

말투는 첫 이미지에서 느꼈던 좋은 느낌을 한순간에 빼앗아가기도 한다. 어떤 말투를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상대를 내게로 끌어들이느냐 아니면 내게서 떨어뜨리느냐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외모는 쉽게 변화가 가능하지만 말투는 그다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얼마만큼 개선할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를 스스로 인정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좋아질 수가 없다. 물론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능해질 수 있겠지만 빨리 개선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에게 품은 감정,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다. 포용하는 마음이다. 이해하는 너그러움이다.
이것만 있어도 당신의 말투는 지금 바로 개선될 수 있다.

얼굴은 인위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을 자신이 원하는 얼굴로 변화시키려면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한다. 생각은 말과 얼굴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험악한 사람이라도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거친 말이나 험한 말을 하지 못한다.

언젠가 한 영화에서 조직폭력배의 보스가 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관상어를 보며 말을 하는데 그렇게 거친 사람의 입에서 저렇게 부드럽고 자상한 말이 나올 수 있구나 하고 바라본 적이 있다.
그만큼 선한 감정에선 거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내 아이들을 바라볼 때, 나의 배우자를 바라볼 때, 나의 친구 나의 동료들을 바라볼 때 선한 마음을 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느껴본다. 그들을 사랑함은 곧 자기 자신에게 참된 평안을 선물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엔 불평하는 말도, 비난하는 말도, 의심하는 말도 담을 수 없다. 그 마음엔 오직 사랑의 말, 긍정의 말, 인정의 말, 위로의 말만을 담을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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