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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an 31. 2018

04. 자본 과잉이 만들어낸 기회를 잡아라.

<2018~2028 핫이슈 빅트렌드>



갑작스럽게 전 세계에 저렴한 자본이 넘쳐 나고 있다. 이 자본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렴한 자본이 창출할 기회와 위협은 무엇인가? 투자자, 경영자, 노동자, 정책 입안자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25년 전, 기업 리더들에게 자본은 늘 부족한 것이었고 부채에 대한 비용은 높았다. 가중평균 자본비용(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기업 자본을 형성하는 각 자본의 비용을 자본구성비율에 따라 가중 평균한 것)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대부분 동안 10%를 웃돌았다. 그러한 환경에서 최선의 행동은 최소기대수익률(hurdle rate)을 활용하여 위험한 프로젝트를 회피하는 것이었다. 즉,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자본은 더 이상 부족하지 않으며 더 이상 비싸지도 않다 실제로 베인&컴퍼니(Bain&Company)의 매크로 트렌드 그룹 연구에 따르면 금융 자본 규모가 1990년 220조 달러에서 2010년 600조 달러로 거의 300% 증가했으며 현재 이 규모는 전 세계 GDP의 9.5배에 해당한다. 자본이 너무 풍부해져서 자본이 너무 저렴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 세후 차입 자본의 한계비용(marginal cost)은 약 3%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율과 거의 동일하므로 실질적 측면에서 자본 차용 비용은 거의 0이다. 즉, 기업은 새로운 제품 라인을 출시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구매하고, 경쟁 업체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2008년 부동산 시장과 전체 경제가 붕괴된 후 다른 선진국의 중앙은행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는 성장을 촉발시키기 위해 전례 없는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 인해 경제는 천천히 성장했고 지난 10년 동안 금리는 아주 소폭만 올랐다. 인구 통계학적 힘 또한, 자본의 폭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든 베이비붐 세대는 정년에 들어서면서 은퇴 자금을 위한 저축 모드에 돌입했다. 이렇게 저축 계좌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자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엄청나게 저렴한, 산더미처럼 쌓인 자본은 제5차 테크노-경제 혁명 전개 단계를 주도할 태세다. 제조 및 서비스 로봇, 초고속 네트워크 또는 신흥 시장을 위한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들 모두는 수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본과 기술이 비싸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실행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술 혁신이 가격 대비 성능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키고, 이와 동시에 자본 비용은 투자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장소에서 삶을 변화시킬 것들을 새로이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도 과잉 자본 덕분이다. 중국의 트렌드를 분석하면, 중국이 엄청난 자금으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자국의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를 해고하기보다는 아프리카 등에서 메가 프로젝트를 건설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일부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및 중앙아시아는 자본 기반이 없기 때문에 생활 수준이 매우 낮다. 사실, 어떤 투자에 대한 최소기대수익률이 높게 설정되면, 누구도 이러한 중국식 투자를 단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자국내 성장 동력 저하, 반면 넘치는 자본—이 이러한 단행에 정당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저렴한 자본 조건에서 제일 어리석은 행위는 자본 차용자가 역사상 가장 낮은 이자조차 지불할 여력이 없는 프로그램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그것만 피하면 된다. 예를 들어, 10년 전 서브 프라임 모기지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낮은 이자조차 지불할 여력이 없는 프로그램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었고, 오늘날은 학생 융자와 서브 프라임 자동차 론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실제 도전 과제는 막대한 자본을 엄청나게 사용할 수 있는 탄탄 한 기회를 찾는 데 있다.


전 세계 금융 자산의 성장 

출처: 배인 매크로 트렌드 그룹


미 트럼프 대통령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제안이 고무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주간 고속도로와 공항이 미국인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이 새로운 업그레이드는 앞으로 40년을 극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조 단위의 미국 내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과거에는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필요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렴한 자본의 공급으로 인해 이것은 가능해졌고 필요하기까지 하다. 기업의 경우 자본이 풍부하다는 것은 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을 피하는 대신 리더는 학습 곡선의 일부로 위험을 감수하고 때로는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스마트 홈 기술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구글이 과감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실험에 투자해야 한다. 혁신적인 신제품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개발하려면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적자원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기본이 될 것이다.


자본 비용의 진화 방식

출처: 베인&컴퍼니



자본 과잉이 만드는 새로운 기회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하여 우리는 4가지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첫째, 저렴하고 풍부한 자본의 시대에 경쟁 우위의 근간이 급격히 변할 것이다.

둘째, 본질적으로 거의 무료에 가까운 자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장에서 승리할 회사가 탄생할 것이다.

셋째, 자본은 최소한 2030년까지는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개발도상국들이 점차 세계 금융 자본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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