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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1. 2018

06. 구성원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창업가의 브랜딩>



아울러 구성원들의 퍼스널 브랜드는 스타트업 초기에 회사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일등공신이 된다. 새로운 사업을 알리는 가장 정직한 방법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한 것이지만, 이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을 알려야 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개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나 브랜딩을 배제하기 어렵다.

스타트업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큰 퍼스널 브랜드 자산은 창업가다. 스타트업을 알리는 데 창업가나 대표의 역할만큼 큰 것도 많지 않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도 창업가나 대표의 비중이 크지만 스타트업에서의 존재감은 훨씬 크다. 어떠한 이유로 회사를 창업했으며, 어떠한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지는 회사를 알리고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공동주거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셰어하우스 ‘우주’를 창업한 김정현 대표 역시 개인의 브랜드가 창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셰어하우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도 전에 창업했지만, 그가 과거 F&B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여러 번 성공을 거둔 경험을 믿고 사람들은 기꺼이 그에게 투자했다. 투자뿐 아니라 홍보활동에서도 언론에서 기사를 다뤄줘서 사업 초기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마케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타일쉐어(Styleshare)의 윤자영 대표 역시 패션과 거리가 먼 공대생 출신이라는 개인적 스토리로 화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창업가들이 좋든 싫든 자신의 스토리를 기업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인터뷰에 적극 임하고 자신의 화려한 이력도 감추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본인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회사를 알린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창업자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가 될 필요가 있다. 회사나 조직의 이름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컬러를 드러내는 데 보수적인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은 직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하며, 개인이 각자 브랜드가 될 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배가된다. 앞서 언급한 렌딧이라는 회사의 마케팅 팀장은 ‘술탄 오브 디스코’라는 유명한 인디밴드의 뮤지션이기도 하다. 콘텐츠 스타트업인 72초TV에는 본인의 이름으로 힙합 앨범을 출시하거나 유튜브에서 ‘DJ김바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있다. 이외에도 팟캐스트 운영자로 활동하거나 관심 분야의 책을 낸 저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회사에서는 각자의 업무에 충실한 직원이지만, 퇴근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것이다. 물론 숨어서 몰래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그러한 생활을 인정하고 지지해준다.

사실 대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회사를 다니며 개인 브랜드를 내세우거나 회사 일 외에 추가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예전에는 외부 활동이 업무에 방해된다고 생각하고, 자기 활동을 하는 직원을 다른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외부 활동에 대해 자율권을 많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강의를 하거나 책을 내는 것은 물론,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나 북클럽 등을 운영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왜 회사들이 직원들의 외부 활동을 인정하고 나아가 권장하게 되었을까? 구성원들이 외부 활동을 하면서 회사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고, 새롭게 형성된 네트워크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타일쉐어의 윤자영 대표도 구성원들의 외부 활동을 크게 장려하고 있다.

“책 쓰신 분도 두 분 있어요. ISO 개발자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저희가 이런 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구성원의 개별활동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이 우리를 알게 되고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입사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서 우리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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