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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1. 2018

09. 아파트 매도 타이밍은 따로 있다.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의 미래>




부동산 투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배짱을 담보로 하는 ‘모험심’이 필요하며, ‘무모한 도전’보다는 ‘안전성’이 요구되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부동산 시장은 대단히 탄력적이므로 모험심과 안전성이 필요하며,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서울에 사는 K씨는 부동산 초보 투자자며,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부만 3년 동안 열심히 했다고 한다. 내가 본 K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꼼꼼하며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름 주관이 뚜렷한 남성이었다. 

3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K씨는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에 처음 투자를 하였다. 투자하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 아니었다. 어느 날 TV뉴스에서 우연히 청약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ㅇㅇ지역의 아파트 열기가 뜨겁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그 방송을 본 K씨는 뉴스에서 나온 언론보도니까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그 지역에 프리미엄을 주고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K씨는 너무 안전한 부동산 투자에만 치중한 나머지 부동산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해 큰 실수를 범했다. 

내가 K씨라면 여지없이 반대로 행동할 것이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몰려들면 이는 매입 타이밍이 아니라 매도 타이밍이다. 그러니 K씨는 투자를 거꾸로 실행한 것이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K씨가 구입한 아파트 가격은 프리미엄 없이도 거래가 되지 않는 부동산으로 전락해 버렸다. 또한 K씨 아파트는 세대 수도 많지 않고 교통도 좋지 않아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부동산 가치가 더 떨어졌다. 3년 동안 공부한 시간도 아깝지만 손실까지 봤으니 이래저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굉장히 민감하다. 아파트가 과열됐다는 언론 보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곧 아파트를 매도하는 시기다. 반대로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아파트 시장이 불경기로 더 이상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없으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파트 시장은 끝났다고 외칠 때, 그때가 바로 투자자에게는 좋은 지역과 좋은 위치 아파트를 매수자 입맛대로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것은 나의 생각과 노하우며, 지금까지 아파트 시장의 패턴을 분석해 봐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아파트에 투자해서 상투 잡았다는 얘기는, 부동산 패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안전한 부동산 투자만 하고 싶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골 멘트다. 사실(fact)만 전하는 언론, 뉴스에서 ㅇㅇ지역 아파트에 투기꾼들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이다. 그러나 투기꾼들은 언론 보도가 나가면 더 이상 부동산을 매입하러 몰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초보 투자자에게 떠넘기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경험적으로 그때가 부동산을 정리하고 빠져나가는, 매도에 있어 좋은 타이밍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투자자들은 언론이 설마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언론 보도가 나가는 시점이 부동산을 안전하게 매입하는 적기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통 크게 프리미엄까지 주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아파트를 상투 잡고 사는 시기의 절정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로 손해를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누구나 안전한 부동산 투자를 원한다. 아파트 매입 때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는 것은 아파트를 비싸게 사겠다는 말과 같다. 결국 이것은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 바가지 쓰고 부동산을 구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동산 매입에 있어 안전한 투자는, 좋은 지역의 부동산을 싸게 매입하는 것뿐이다. 그럼 과연 이때가 언제이겠는가?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을 때가 당연히 부동산 가격이 싸지 않겠는가?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것처럼, 지금은 사람들이 쉽게 찾는 부동산이 아니지만 훗날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빛이 날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안전한 부동산 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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