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Feb 07. 2018

07. 과거를 잊어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영혼은 왼쪽 이성은 오른쪽>



지난날은 이미 지나간 시절이고 추억은 되돌릴 수 없는 기억이다. 이미 지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왜 아직 붙잡고 있는가?


 


안 좋았던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시시때때로 떠올려 봤자 괴로움만 커질 뿐이다. 그러니 더 이상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담담해져라. 삶의 진정한 의미는 용서하고 잊는 데 있다. 우리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일들을 잊어 버려라. 지난 일을 잊는 건 인품을 드높이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삶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과거의 나쁜 일을 청산해야만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애플 중국 본부에서 재무담당 경영자를 채용할 때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었다. 부사장은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썩은 반점이 있는 사과 한 개와 손톱만 한 상표 몇 장 그리고 과도 한 개씩을 나눠 주었다. 그리고 10분 동안 앞에 놓인 사과의 썩은 반점을 처리해서 제출하라고 말했다.
  
부사장은 설명했다. “사과는 우리 회사의 이미지입니다. 반점을 처리하는 방식은 자유입니다.” 10분 후 지원자들은 모두 ‘시험지’를 제출했다.
  
부사장은 ‘시험지’를 모두 살펴보고 나서 말했다. “전문 지식은 앞으로 실전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더 전문 지식이 뛰어난지는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는 게 불가능하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복잡한 문제에 대한 반응 능력과 처리 방식입니다.”
  
부사장은 첫 번째 사과 더미를 보여 주었다. 사과들은 모두 멀쩡해 보였다. 상표로 썩은 부분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부사장은 말했다. “어느 회사든 단점이나 잘못은 있습니다. 바로 이 사과의 썩은 반점처럼 말이죠. 상표로 썩은 부분을 가려서 잘못을 덮고 시정하지 않는다면 아주 작은 반점이 사과 전체를 썩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원자들은 회사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탈락입니다.”
  
부사장은 두 번째 사과 더미를 보여 주었다. 사과의 반점은 칼로 도려내 졌고 상표는 아무렇게나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부사장은 말했다. “썩은 곳을 도려낸 건 올바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려내고 나면 이미지가 손상을 입습니다. 이 지원자들은 잘못을 시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군요. 이미지와 신용은 회사의 발전에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 지원자들 역시 탈락입니다.”
  
부사장의 손에는 단 하나의 사과만 남아 있었다. 빨갛고 동그란 그 사과는 조금도 상한 데 없이 완벽했다. 게다가 상표도 붙어 있었다. 부사장이 물었다. “이건 누구의 답안입니까?” 지원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 “제 답안입니다.”
  
“이 사과는 어디서 난 거죠?”
  
지원자는 주머니에서 부사장이 나누어 주었던 사과와 상표들을 꺼냈다. “저는 아까 들어올 때 회사 앞 노점에서 사과를 파는 걸 보았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이 썩은 사과에 집중할 때 저는 밖에서 새 사과를 사 왔습니다. 10분이면 충분했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저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걸 선택하겠습니다.”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당장 합격자를 발표했다. “당신은 우리 회사에 채용되었습니다!”
  
과거의 나쁜 일을 청산해야만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애플 채용 시험의 정답이었던 것이다.
  
인생은 언제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과거의 나쁜 일들을 청산해야 한다. 살다 보면 괴로운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불쾌한 기억은 목에 걸린 가시처럼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떠올릴수록 괴로운 기억을 붙잡지 말라. 차라리 마음을 크게 먹고 불쾌했던 기억을 잊어버려라. 그것이 타인과 스스로에 대한 관용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3.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