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하버드 출신들은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성공은 남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
남들이 공부하는 시간에만 공부하고, 남들이 일하는 시간에만 일을 할 때 더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가 이 말에 담겨있다.
만일 모든 학생들에게 매일 저녁 두 시간의 여가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이 시간에 맘이 맞는 친구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어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 할 것이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누군가는 분명, 이 두 시간을 다르게 보낼 것이다. 그는 그 두 시간 동안 매일 한 주제에 대한 책들을 찾아서 일 년 동안 서른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울 것이다. 다른 하버드학생 하나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다른 학생과 함께 토론을 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세워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할 것이다.
전자들과 후자들을 비교했을 때 일 년 동안 겨우 저녁 두 시간의 여가 시간이 만들어놓은 간극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하버드에서는 이런 남는 시간의 활동이 자신의 삶의 질을 다르게 만든다고 믿는다.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동안 여가 시간을 잘 다루는 습관을 몇 년 동안 지속시키다 보면 하버드를 벗어난 후에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이 어느새 그의 눈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인생의 차이는 여가 시간에 달렸다.”
사실 이는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이치다. 남들과 비슷한 시간 동안 일하고 공부하고, 비슷한 크기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에 대한 결과 또한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가진 능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버드 학생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지능이나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거나 크지 않다. 다만 그들이 쏟는 노력의 차이일 뿐이다.
너무 당연해서 힘 빠지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노력을 남들보다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 다른 이들이 여가 시간을 활용해 유흥이나 데이트를 즐길 때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는 데 애써야 한다.
물론 캠퍼스의 삶은 각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하지만 20대 중반에 섰을 때 그 자투리 시간을 즐기는 데만 보낸 사람들은 상아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사회에 던져졌을 때 그전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자투리 시간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한 이들의 숙명이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대박이 나기만을 바라다가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연구했던 이들에게 먼저 주어지는 성공이라는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자신은 여전히 빈손임을 처절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특별히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걸까, 하면서 한탄하는 이들은 모두 다 여가 시간에 여가만 즐겼을 뿐 인생에 치열한 적이 없을 것이다. 치열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게만은 성공이 다가와 줄 것이란 근거 없는 희망을 가지거나, 자신은 그래도 남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과신하여 젊은 시절을 갉아먹는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야 깨닫는다. 자신은 큰 꿈만 꾸고 풍성한 수확이 입안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지 자신이 정작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데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수동적인 과신과 행운이 아닌, 능동적인 노력과 치열함이다.
하버드 교수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졸업 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능력을 발휘하여 인정받고 싶다면 하버드에 있는 동안에는 일광욕을 하러 갈 시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가장 뛰어난 사람은 가장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미 어릴 때부터 체득해왔고, 그 문화를 하버드 안에서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하버드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1903년, 프랭크 넬슨 콜(Frank Nelson Cole)이라는 학자가 세계적인 난제로 여겨지던 문제를 풀어내어 뉴욕에서 열린 수학학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이룬 성과에 대해 모두가 칭송했고, 누군가 큰소리로 그에게 외쳤다.
“선생님은 제가 본 사람들 가운데 가장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러자 콜은 그에게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하지 않아요. 다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많은 노력을 쏟았을 뿐이지요.”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갸우뚱했다. 콜이 그에게 되물었다.
“내가 이 문제를 풀어내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요?”
그가 답했다.
“한, 일주일?”
콜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럼 한 달 정도 걸렸습니까?”
콜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맙소사! 설마 일 년 내내 이 문제를 붙들고 있던 건 아니겠지요?”
그러자 콜은 웃음을 거두며 차분한 표정으로 답했다.
“당신이 틀렸습니다. 일 년이 아니라, 나는 삼 년 동안 일요일마다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렀다.
이 일화는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사흘마다 5센티에 가까운 두꺼운 책을 한 권씩 정독하고 수만 단어 분량의 리뷰를 쓴다. 새벽녘 하버드의 캠퍼스에 가면 대낮처럼 밝게 불이 켜진 도서관에 자리를 빼곡하게 메운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생식당에서는 식사를 하는 모든 학생들은 각자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읽거나 한쪽에서 노트에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다. 심지어 간호실에 진료를 받으러 온 학생들 역시도 자신의 책에 몰두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렇게 하버드 캠퍼스는 구석구석이 움직이는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라는 곳 전체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여덟 명의 미국 대통령과 마흔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온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한 평의 밭에서는 한 평만큼의 수확만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의 무게를 깨닫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래는 너무나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