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Feb 14. 2018

01. 4차산업혁명은 사기인가?

<4차산업혁명의 시대, 2018 IT 트렌드를 읽다>



클라우스 슈밥



“디지털혁명인 3차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물리적・생물학적인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융합되는 기술적인 혁명”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 클라우스 슈밥 <2016년 다보스포럼>



4차산업혁명은 사기인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의 이야기로 시작된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 곳곳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의 이야기 중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건 위의 두 문장이다. 그가 말한 ‘기술혁명’이 바로 4차산업혁명이다. 어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4차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면 의외로 검색되는 책이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온라인서점에서 ‘4차산업혁명’으로 검색을 해보면 200권이 넘는 책들이 검색된다. 단순히 도서 검색을 통한 비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유독 많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지금이 과연 ‘4차’가 맞느냐? 4차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호도하는 게 아니냐? 좀 더 극단적으로는 ‘4차산업혁명은 사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하지만 모두 의미 없는 일이다. 지금이 3차인지 4차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건 그런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말한 ‘융합되는 기술혁명’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이 왔고, ‘규모’ ‘범위’ ‘복잡성’ 등에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변화되는 세상을 이해하고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대응할 방법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
     
     
4차산업혁명의 대세는 AI와 IoT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기술’적인 것들부터 살펴보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누가 뭐라 해도 AI 인공지능 다. 인공지능의 수준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곳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핵심기술은 IoT(Internet of Things)다. 사물인터넷・만물인터넷이라고도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모든 사물이 대화를 한다는 말이다. 냉장고가 말을 걸어오고, 로봇청소기가 말을 하고, 공기청정기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것들을 개별적이 아닌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는 필연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빠른 인터넷과 풍부한 전기 덕분에 풍요롭게 살고 있다. AI의 발전 역시 이런 식으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자동으로 차량번호판을 인식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서 AI는 전기와 인터넷만큼 우리 주변에 항상 있어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해 더 이상 AI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우습게 될 때 4차산업혁명시대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술들로 정의될 4차산업혁명은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융합의 시대’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상상하던 모든 것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시대’라 이야기하겠다. 전작 <It's IT 2017 IT 트렌드를 읽다>에서 소개했던 ‘매직리프’의 영상은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예다.


강당 바닥에서 갑작스럽게 고래가 튀어 오르는 모습,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일들이 너무 쉽고 빠르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교육과 여행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건 전화와 인터넷의 발달 이후로 또다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일로 자리잡게 된다. 호텔과 병원, 은행 등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던 상담창구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거리에는 무인자동차가 달리고, 교통수단은 지상뿐 아니라 하늘까지 가게 되어 교통체증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상상력이 현실에 따라잡히는 순간이 왔다.
     
     
기술의 변화어디까지 알아야 하나?
  
이런 기술들은 복잡하지 않을까? 과연 일반인들이 이런 것들을 잘 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아마존은 혁신적인 무인점포 ‘Amazon GO’를 통해 보여줬다.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가지고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간다. 이거 도둑질이다. 그런데 다음에 등장하는 여자는 더 심하다. 가지고 있는 가방에 물건을 담는다. 그런데 누구도 말리지 않고, 심지어 직원이 있는데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계산이 필요 없는 무인 점포이기 때문이다. 이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술의 이해가 필요하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Sensor Fusion’ 등 다양한 IT 기술이 적용되는데, 영상에서는 이런 것들을 나열하다 그냥 신경쓰지 말고 원하는 게 있으면 집어서 나가기만 하라고 이야기한다.
  
이게 바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기술은 발전해 왔고 지금도 항상 발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질 모든 기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얇고 넓게’ 어떤 기술들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정도만 알고 이용하면 된다. 정말로 발달된 기술은 앞으로 드러나지 않고 무대의 뒤에서 생활의 편리함을 돕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04. 갑자기 무너지는 자녀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