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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0. 2018

05. 네이버 vs 삼성 vs 카카오

<4차산업혁명의 시대, 2018 IT 트렌드를 읽다>


간편결제시장
  
2016년 촉발된 ‘페이’ 전쟁이 거의 종지부를 찍었다. 마치 삼국지에서 군웅할거의 시대가 끝나고 위・촉・오 3국이 남은 때와 유사하다. 수많은 페이 중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자리 잡게 된 건 2개의 강자와 2개의 약자이다.
  
우선 2강을 살펴보자. 2강은 단연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다.

온라인에서 ‘네이버페이’의 성장은 무서웠다. 2017년 6월 말을 기준으로 누적가입 2,400만명, 월 거래액 5,000억원, 누적거래액은 5조원(예상) 이다. 역시 네이버의 힘은 대단했다. 물건을 살 때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업체들은 따로 표시된다. 이 표시만으로 네이버페이의 활용은 상당히 증가했다. 덕분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 가입자 수(2,200만명)를 넘어섰다. 오프라인에서의 강자는 역시 ‘삼성페이’였다. 초반에는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는 사람도 결제를 받는 직원들도 서로 어색했지만 이제 스마트폰의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는 일은 익숙한 일이 됐다. 주위에서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삼성페이를 이야기했을 때 ‘그게 뭐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건 그만큼 알려진 성공적인 서비스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누적가입자 1,100만명, 2년간 누적거래액은 4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나머지 2소는 카카오페이와 페이코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간편결제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는데, 현재 누적가입자 1,670만명, 누적거래액은 2조 2,000억원이다. 삼성페이에 비해 누적가입자는 많지만 거래액은 적고, 네이버페이에 비해서도 현저히 적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웹과의 연계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주문한 후 바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춘 반면, 카카오페이는 ‘다음’에서 검색해도 상품 옆에 바로 표시되지 않는다. 물론 모바일에서 카카오톡과 연계된 쇼핑에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는 게 더 편리하다. 이는 결국 검색의 시작이 어디이냐에 따라 결제의 수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카카오의 미래는 결국 카카오톡이 얼마나 영역을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페이코’는 누적가입자 710만명, 결제액은 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처럼 4개의 결제시스템이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다른 새로운 서비스들이 그 틈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쇼핑과 연계된 ‘페이’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쇼핑에 특화된 또 다른 페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쇼핑몰마다 특화된 ○○카드로 결제시 ‘할인’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SSG페이의 할인율을 지금보다 두 배로 올린다면 사람들이 어떤 페이를 쓰게 될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삼성페이의 오프라인 독주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2017년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의 오프라인 진출에 있다. 네이버페이는 자체 체크카드 발급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고, 이에 더해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코는 현대백화점과 오프라인 결제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이니스프리와도 오프라인 결제 제휴를 맺어 확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11월을 기해 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손을 잡아 오프라인에서도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결제를 활용해 페이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이런 전략을 확장해 삼성페이가 다른 페이들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만든다면 그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삼성페이의 독주는 어느 정도 제동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뭘까? ‘금융’ 기반이 아닌 ‘IT’ 기반이라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사용이 늘면 늘수록 카드사의 카드보다 삼성페이・네이버페이를 기억하게 된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고민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2018년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앱투앱’ 결제를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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