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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1. 2018

07. 가상화폐의 핵심기술 '블록체인'이란?

<4차산업혁명의 시대, 2018 IT 트렌드를 읽다>



비트코인을 이루는 핵심기술은 ‘블록체인’이다. 이 블록체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트코인의 안전성은 성립되지 않는다. 여기서 간단히 핵심만 알아보자.

전통적인 은행이라면 누군가와 거래한 내역을 ‘장부’에 기록해 보관한다. 장부는 도난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은행 지하금고에 넣어두고 이중삼중의 보안으로 지킨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신출귀몰한 도둑이 나타나 모든 보안을 무력화시키고 장부를 빼내 가거나 장부는 그대로 두었지만 특정 거래에 대한 기록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반면 블록체인 방식은 장부를 하나가 아닌 여러 권을 만드는 방식이다. 은행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돈을 맡겼다면 은행은 즉시 지금까지 은행과 거래한 100명에게 101번째의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101번째의 거래가 포함된 장부를 나누어 준다. 또 새로운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맨 뒷장에 새로운 거래증서를 붙여 놓는다. 마치 레고를 쌓듯 하나하나의 블록을 뒤에다 끼워놓고, 이 장부들을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한 형태가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 명의 장부가 도난당해 새로운 장부로 교체되었다 해도 나머지 사람들의 장부와 비교했을 때 오류가 있는 장부라는 걸 즉시 알게 되어 오히려 보안이 강화된 형태가 된다.




여기서 앞서 이야기한 지하금고를 은행의 서버로, 종이 장부를 프로그램으로 바꾸면 현재의 기술이 된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블록들을 업데이트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가장 완벽한 보안의 형태라고 불린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첫 블록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내역이 등록되어 있다. 이 방식이 확산되면 개인 간의 금전거래는 물론 부동산거래까지 공공장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중간에서 입증할 중개사나 중개기관의 역할은 필요없게 된다. 각 금융회사나 회사들이 블록체인 방식을 도입했다는 기사를 볼 때면 방금 읽은 이 부분을 떠올리기 바란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채굴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에 ‘공공장부’가 기록된다. 그렇다면 은행이나 증권사 등 각 기업이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은 이런 ‘장부’가 어디에 기록되는 걸까? 여기서 블록체인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공공거래 장부’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체인이 각 개인들의 퍼블릭한 PC에 남아있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이 보상이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더해 공공장부이기는 하지만 이 장부에는 지금까지 거래된 알고리즘이 기록될 뿐 거래한 사람들의 인적정보는 남지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해커들이 해킹 후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등장한 서비스가 ‘프라이빗’ 혹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다. 기업들이 도입하는 블록체인은 ‘프라이빗’으로, 개방되어 있지 않다. 네트워크에 가입을 해야 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승인’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업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몇 개의 기업들이 연계해 공동전선을 구축해 자기들만의 네트워크 안에서만 블록체인이 생성되고 조회되며 관리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퍼블릭 블록체인의 ‘해커’를 찾을 수 없는 문제나 참여자에게 비트코인과 같은 ‘혜택’을 줄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속도’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참여한 모든 참여자들의 장부에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느리다. 이에 비해 프라이빗은 이미 승인된, 한정된 장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빠를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인터넷’,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인트라넷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그들만의 리그라면 지금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블록체인 방식의 최대 장점은 모두가 장부를 소유한다는 ‘공공장부’였는데, 이 장점이 사라진 블록체인은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금이 시작점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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