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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1. 2018

08. 남보다 나를 먼저 평가하라.

<하버드 새벽 4시 반>




“먼저 자신을 정확히 판단하고서 타인을 판단하라.
혹시 자신에게만 너무 느슨하진 않은가?”


살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실례를 범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분명, 아직 그 정도로 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생활에 대해 묻길 좋아하고, 상대방이 답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의 기준대로 평가해버리는 사람 말이다. 자기 기준에서 바라보는 상대방의 인생은, 언제나 마치 잘못된 것처럼 평가해버리곤 한다. 이들에겐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만이 올바르다.


진정으로 인생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하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않는다. 하버드 캠퍼스에 전해지는 말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올바르게 판단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가능한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타인의 삶이나 생각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게는 매우 관대하면서, 남들에게는 엄격해지기 쉬운 것 같다.



얼마 전, 한 젊은 친구가 자신의 회사 임원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소연해왔다. 그녀는 매우 젊은 편으로 영어 실력도 꽤 대단했다. 그런데 한 임원이 그녀를 유심히 보고는 “나이도 젊은 여성이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면서 해외 디자인 책임자와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니, 정말 대단하군! 어디 학교 출신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사실 그녀는 소위 명문이라 불리는 곳이 아닌 대학 출신이었다. 그녀가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말하며, 곧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그 임원은 흠칫 놀라면서 이내 곧 무시하는 말투로 대꾸했다.


“이거 참, 난 영어 꽤나 하기에 해외 유학이라도 다녀온 줄 알았지! 그런데 그 나이에 대학원 가기는 좀 늦지 않았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못 진지한 얼굴로 훈계까지 늘어놓았다.

“지금 나이에 가장 중요한 건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거야. 여자가 그 나이에 대학원 가봤자 아무 쓸모 없지. 사회에서는 다들 ‘출신’을 본다고. 남들은 다 무슨 대학 나왔느냐고 묻지, 그다음 학력은 소용없어.”



실제 사회생활을 경험하다 보면 많은 여성들이 이런 일을 겪는다. 그리고 출신 학교에 대해서 위 이야기의 임원과 같이 실례를 범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함부로 타인을 평가하고, 그 사람이 자신의 평가를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교양 없고, 경솔한 자세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하버드에서도 함부로 타인의 학력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생각은 자유롭게 하되, 생각을 표현할 때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라는 하버드의 명언은 그런 태도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물론,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자신의 견해가 있을 수는 있다. 누구나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말을 하고, 행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여러 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언행이 상대방이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유념해야 한다.


실제로 공정한 평가를 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자기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여 자신의 능력이나 수준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하버드의 성공비결

순수한 눈과 자기에 대한 판단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기기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가치는 스스로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성실한 사람들보다 능력은 부족하면서 눈만 높거나 저 잘난 맛에 도취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이들은 물론 자기발전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재능이 묻힌다며 불평하고, 심지어 ‘저 팀장은 왜 저 자리에서 저따위로 일하지? 내가 팀장이면 저 사람이 하는 일의 열 배는 잘할 수 있겠다.’라는 식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고민과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바라보지도 않고서 말이다. 이렇게 남을 지적하기는 쉬워도 자기 자신의 게으름이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하기란 보통의 사람들에겐 몹시 어려운 모양이다.


자신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며, 냉정한 머리와 차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래전, 어느 유명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

“경력이 많은 고급 기술자도 젊은 시절에는 별 볼 일 없는 노동자였을 것이고, 훌륭한 전문의도 처음에는 평범한 의사였을 것이다…. 모든 경험과 부, 지위는 조금씩 쌓여 이루어진다. 그러니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단정하고 순수한 눈으로 스스로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까? 하버드를 졸업한 한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용기가 하버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야 인생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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