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불친절한 디자인> 연재 예고

<불친절한 디자인>

by 더굿북
“친절한 디자인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반면 불친절한 디자인은 휴머니즘적 가치를 최우선시한다!”



매거진 [디자인 정글] 인기 칼럼과의 아티스틱 컬래버레이션

1969년 수출품 포장 부실을 이유로 정부는 한국수출품포장센터를 설립한다. 이 기관이 바로 국가 주도 ‘디자인 진흥 체제’를 설명하는 곳이었다. 2001년 현재의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 개칭되기까지 이 땅의 디자인은 오직 수출과 연관성을 지어야 했다. 오늘날에서야 디자인은 소비사회의 꽃이자 자본주의시장의 핵심 영역으로 분류되지만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국가로 인식되기 일쑤였다.

21세기 현대에서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를 들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갤럭시에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으나, 아이폰은 감성과 휴머니즘을 결합해 고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어떻게 보면 현대 디자인의 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어떻게 보면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갤럭시의 진화하는 디자인과 처음부터 확고한 디자인 가치를 정립하고서 기본 디자인의 변형을 최대한 자제하며 제품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폰의 차이가 디자인의 정의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예시가 아닌가 한다. 즉, 아이폰의 디자인이 지극히 불친절하지만 고객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디자인은 더없이 역설적인 분야인지도 모른다. 시각적으로 예쁘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친절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는 불친절한 디자인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을 유도한다.

디자인 회사 넨도의 대표 사토 오오키가 한 가구 박람회에서 자신의 회사 전시 부스 문제점을 발견하고서 한 눈에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숨기기 인테리어’ 전략으로 오늘날 백화점들의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처럼 디자인은 예쁘거나 친절하기만 해서 각광받는 분야가 결코 아니다.

세상 모든 디자인의 중심에서 불친절한 디자인을 외치다!
“안전을 위한 노란색 골목 디자인, 마포대교 자살 방지 디자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시청 디자인까지 촘촘하게 들여다본 한 권의 책”

디자인 전문 매거진 [디자인 정글]에 2013년 6월부터 약 2년간 연재된 ‘친절한 디자인으로 세상읽기’는 명동, 이태원, 종로, 강남 등을 구석구석 훑으며 극장, 술집, 포장마차, 세탁소, 지하철까지 디자인의 관점에서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코너였다. 디자인학과 교수인 저자의 시각은 더없이 날카로우면서 한없이 우아했기에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꼬치’를 상업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팝콘의 포장이 왜 고객 지향적이지 않고 기업 지향적인지를 심미안적으로 비튼다.




저자 l 석중휘

저자 석중휘는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시각디자인 전공) 졸업.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박사 과정 진행 중. 디자이너로 삼성테스코(주), (주)크림아이엔씨 등에서 근무했으며, CI회사 로고파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숭의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조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시인으로 등단해 작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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