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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6. 2018

04. 스토리 만들 때 주의할 점 4가지

<팩트보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



스토리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장애물이란 청중이 스토리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을 가리킨다.

한 발표자가 화요일에 쇼핑을 하면서 가게들이 5시에 문을 닫느라 매우 서둘렀다는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화요일에 가게는 밤 늦게 9시까지 영업하는데…….’라고 청중들은 생각했다. 그 즉시, 청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스토리에 생겼다. 당신은 디테일을 바로 잡지 못했다. 스토리의 나머지는 진실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예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잘못된 디테일
∙ 무리한 사실
∙ 민감한 주제
∙ 타 문화의 일방적 추종

이 예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부정확한 디테일

우리의 고객 중 한 명이 2000년 아테네 올림픽에 대한 스토리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맙소사! 그렇다. 예상대로 큰 실수였다. 2000년 올림픽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되었다. 더욱이 청중의 대부분은 시드니에 살고 있어서 모든 사람이 데이터가 틀린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이 부분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실수는 무척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시작부터 청중은 당신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갖는다. 그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청중은 ‘또 뭐가 잘못되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이 새로운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들이 시드니 올림픽에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 당신은 매우 부주의하고 부적격하게 보일 것이다.


무리한 사실들

우리 고객 중 한 명이었던 소냐(Sonia)는 멀리 떨어진 타스메니아 섬(Tasmania)에 사는 고객에게 긴급 배달 서비스를 했던 동료의 고객서비스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쓰러진 나무들로 도로가 막혀서 그녀의 동료는 차 트렁크에 있던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도로를 치워가며 계속해서 배달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당신은 차 트렁크에 전기톱을 가지고 다니는가? 아니다. 우리 중 아무도 그리고 청중의 대부분도 그렇지 않았다. 다행히도 소냐는 청중의 불신을 감지하고는 차 안에 전기톱을 가지고 다니는 건 약간 비상식적이라고 농담을 하면서 타스메니아 섬과 같은 곳에서 일하거나 생활한다면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네 그러게요. 차 트렁크 안에 전기톱이라니요! 타스메니아에서만 가능한 일이죠.”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사람들은 웃었고 스토리의 나머지 부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스토리에 좀 과장되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소냐가 한 것처럼 적절한 상황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민감한 주제

청중의 감성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한 요점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그러나 몇몇은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공감이 필요한 주제들도 있다. 중병을 앓고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 그리고 가슴 아픈 감정이나 기억을 간직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배우자가 암 투병을 한다는 사실을 말해놓고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에야 지금은 배우자가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긴장감은 영화에서는 통하지만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에서는 청중을 걱정시키거나 당신의 얘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를 비껴갈 수 있는 방법은 결말을 처음에 밝히는 것이다. 예컨대 “5년 전에 내 딸아이는 거식증 진단을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건강하고 튼튼해서 기쁩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저에게는 가장 끔찍한 시간이었죠.”라고 스토리를 시작할 수 있다. 그래야 장애물이 제거된 스토리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

만약에 해피엔딩이 없다면? 스토리텔러로서 이것은 중요한 고비다. 행여 불행한 결말이지만 당신의 목적과 청중에게 효과가 있다면 이 스토리를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믿을 만한 조언자에게 이것이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특정 문화의 추종

무척이나 기분 나쁘고 부적절한 농담을 듣고 나서 차라리 듣지 말았더라면 하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인종, 종교, 성별에 관련된 어떤 것도 출입금지 영역이다. 요주의 사항으로써 당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호주 총리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의 남자친구인 팀 매티슨(Tim Mathieson)의 예를 보자. 2013년 1월에 그는 서인도 크리켓 팀의 환영회를 주최하고 있었다. <멘즈 헬스(Men’s Health)> 잡지의 대표로서 그는 전립선암을 위한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혈액검사를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전립선 수치를 알기 위해서는 디지털 검사 방법이 가장 정확합니다. 반드시 가서 검사하되 아마도 자그마한 아시안 여자 의사를 찾아보는 게 최상의 방법일 것입니다.”라고 얘기했다. 방 안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언론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멜버른 <에이지(Age)> 신문사의 토니 라이트(Tony Wright)는 신문에 “이야! 단 세 단어로 매티슨은 확대된 범위로 발의된 차별 금지법을 위배했다. 자그마한(크기 차별주의자,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여자(성 차별주의자), 아시안(인종 차별주의자). 우리는 디지털 투시장비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겠다.”라고 기사를 썼다. 라이트는 그의 부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생긴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무심코 시도한 유머가 역효과를 내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 특히 약간의 성 차별적, 인종 차별적인 암시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한 남자가 그의 아내를 ‘마누라’라고 부른다는 스토리의 경우, 그에게는 용납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히 여성들에게는) 장애물이 될 수 있고, 스토리텔러인 당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낡고 성 차별적인 언어를 쓰기 때문에 당신은 현실에 뒤쳐져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일단 스토리에서 걸림돌이 확인되면 우리가 제시한 방법들로 이 장애물을 제거하면 된다. 그 다음은? 당신의 스토리를 빛나게 할 또 다른 방법,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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